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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캄보디아, 휴전 이틀 만에 또 위반”…캄보디아 “날조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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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7. 30. 16:12

TOPSHOT-THAILAND-CAMBODIA-BORDER-CONFLICT <YONHAP NO-0958> (AFP)
29일(현지시간) 태국군(왼쪽)과 캄보디아군(오른쪽) 지휘관들이 양국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회동하고 있는 모습/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태국과 캄보디아가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힘겹게 맺은 국경 휴전 합의 발효 이틀만에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윈타이 수와리 태국 육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캄보디아군이 태국 북동부 시사껫주의 국경지대 3곳에서 소총과 유탄발사기를 이용해 공격해왔다"며 "이에 태국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휴전 합의 이후 두 번째 합의 위반"이라며 캄보디아의 이 같은 행동이 "합의를 존중하지 않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파괴하고 양국 간의 신뢰를 저해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캄보디아의 공격이 계속 이어질 경우 태국군이 "더욱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의 주장에 캄보디아는 "날조"라며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춤 소운리 캄보디아 외교부 대변인은 "캄보디아는 휴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감시단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휴전과 관련된 해당 비난은 거짓이고, 오해를 불러일으켜 신뢰 구축 과정에 해를 끼친다. 해당 주장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반박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5일간의 격렬한 교전으로 최소 43명이 사망하고 30만 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한 끝에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로 지난 29일 0시를 기점으로 한 휴전에 합의했다.

이번 휴전은 병력 이동을 중단하고 다음달 4일 캄보디아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여하는 고위급 군사 회담의 길을 열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까지 양측의 중화기 포격은 멈춘 상태지만 국경에서의 병력 철수 움직임은 보고되지 않는 등 불안한 평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틀 만에 또다시 양측이 '네 탓 공방'을 벌이자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동력이 상실되거나 국경 지역에서 다시 전면적인 무력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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