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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수성나선 신한銀… 하반기 ‘기업대출 확장’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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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7. 30. 17:58

상반기 이자·비이자 성장 왕좌지켜
RWA 관리 성과덕에 기업투자 확대
정부 기조 따라 벤처·첨단산업 지원
신한은행이 하반기 기업대출 성장에 힘쓴다. 상반기에 기업대출 총량을 관리하며 기업대출 확대 여력을 확보한 만큼,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표인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EC)을 적극 활용해 기업대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을 위해서는 기업대출 자산 증가가 중요해졌다. 국가 성장산업과 벤처투자 등에 자금을 투입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 압박이 이재명 정부 들어 거세진 것도 기업대출 확대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지배주주) 2조2668억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릴 지켰다. KB국민은행이 2조187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2조851억원, 우리은행은 1조5510억원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개선되는 성과를 냈다. 기준금리 인하, 가계대출총량 규제로 흔들릴 것이라 예상됐던 이자이익은 예대금리차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조46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이자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6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7% 급증했다. 정상혁 은행장의 기업투자금융(CIB) 중심의 조직 개편이 기업금융(IB) 수수료 개선으로 이어졌고, 국내 주식시장 호조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시장 상황은 유가증권 관련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은 상반기까지 순이익 1위를 유지했지만, 2위 국민은행과 차이가 약 1000억원에 불과해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릴 지키기 위해서는 하반기 성과가 매우 중요하다.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하반기 더 강화된다는 점에서 기업대출 자산의 확대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특히 모회사인 금융그룹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주주환원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면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가 중요해졌고, RWA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대출 자산 증가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는 주력 계열사인 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들은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나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등의 지표를 활용해 외형성장보다 내실을 강조해 왔다.

신한은행의 경우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이 180조6989억원으로 작년 말(180조7494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리딩뱅크를 두고 경쟁 중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각각 2.5%, 3.2% 늘어났다.

이는 하반기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확대 여력이 존재한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대출의 적극적 관리에 힘입어 6월말 CET1 비율은 작년 말보다 1.23%포인트 상승한 15.57%를 기록했다. 더구나 신한금융그룹의 CET1 비율은 상반기 말 13.59%로, 목표치 13.1%를 가뿐히 넘어선 만큼, 기업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여기에 단순한 이자 수익이 아닌 기업투자 중심의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해 달라는 정부의 요구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전체적인 틀에서는 ROTEC를 활용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하면서도, 세부적으로는 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미래 첨단산업과 벤처기업, 자본시장 및 지방·소상공인 중심의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우량한 기업에 대해서는 자금공급과 금리지원을 지속하고, 소상공인과 상생을 목적으로 신한은행이 개발·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통해 소상공인 대출을 확대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ROTEC를 활용해 건전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기본 베이스"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소·소상공인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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