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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5회 연속 금리동결...연준 이사 2명, 22년만 금리 결정에 반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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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31. 04:43

연준, 기준금리 4.25~4.50% 동결
"실업률 낮고, 노동시장 견조, 인플레 다소 높으며 경제전망 불확실성 높아"
경제 전망, 낙관적 전망 다소 후퇴...트럼프 "금리, 당장 내려야"
USA-F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7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증개축 현장을 방문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로이터·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또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공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FOMC에서 위원 12명 중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미셸 보먼(연준 부의장)·크리스토퍼 월러(연준 이사) 위원은 0.25% 포인트 인하를 주장했으며 아드리아나 쿠글러 위원은 불참했다.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지난 6월 17~18일 FOMC 때보다 금리 인하 주장이 점점 힘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실업률 낮고, 노동 시장 견조, 인플레 다소 높으며 경제 전망 불확실성 높아"
6월 만장일치 결정과 달리 22년만 연준 이사 2명 연준 결정에 반대표

보먼·월러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고, 노동 시장이 곧 약화할 수 있다며 연준이 양적완화(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모두 내년 5월 임기를 마치는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군에 속한다.

FOMC 위원 12명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연준 이사회 이사 7명과 12명의 지역 연은 총재 중 순번제로 뽑힌 5명으로 구성된다.

상시 의결권을 행사하는 연준 이사 2명 이상이 금리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1993년 말 이후 처음이고, FOMC 위원 2명 이상이 파월 의장과 다른 결정을 내린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라고 미국 CNBC방송·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연준이 발표한 성명에는 FOMC가 미국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방식에 몇 가지 변화가 반영됐다.

연준은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 시장 상황은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연준은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순수출의 변동이 데이터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 지표는 올해 상반기 경제 활동 성장이 둔화한(moderated)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연준이 6월 FOMC 성명에서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continued to expand at a solid pace)"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불확실성이 "감소했지만(deminished), 여전히 높다"고 했던 것과 차이가 난다.

USA-ECONOMY/FED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의 모니터를 통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이 방영되고 있다./로이터·연합
◇ 파월 의장 "경제 예상 진로·위험 균형 더 관찰 후 정책 기조 조정...현 정책 기조, 인플레 위험 대비에 적절"
"관세의 인플레 영향, 단기 가능성 크지만, 지속적인 인플레 변화 초래 가능성"

파월 의장은 FOMC 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정책 기조를 조정하기 전에 경제의 예상 진로와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에 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현재 정책 기조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하는 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과 관련, "높은 관세가 일부 상품 가격에 더 확실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것이 '합리적인 기본 시나리오(case)'라면서도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의미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잘 고정하고, 일회성 가격 수준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개최된 다섯 번의 FOMC에서 이번까지 5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채 이자 부담 경감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거듭 금리인하를 요구해 온 상황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동결 발표 전인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예상치를 웃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3%)을 거론하면서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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