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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2분기 손실폭 확대…리밸런싱으로 체질개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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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7. 31. 09:54

영업손실 4000억대…석유·화학 사업 부진 영향
자회사 합병·유상증자로 체질개선 나서
3분기 정제마진 개선 및 배터리 사업 확대 전망
SK온, 분기 첫 흑자 기록…"합병 성과"
SK서린사옥-우크롭사인
SK서린빌딩 전경./SK
SK이노베이션이 유가하락,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여파에 적자 폭을 키웠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 사업 부진으로 손실이 커졌다. 다만 배터리 사업은 미국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역대 최대 규모 세제혜택(AMPC)을 수령하는 등 실적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운영효율화를 추진하면서 수익성을 제고하고, 유상증자 및 자회사 합병으로 재무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매출액 19조3066억원, 영업손실 41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대비 매출액은 1조 8400억원, 영업이익은 3730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관세 영향, 유가하락 등 대외 영업환경이 위축되며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석유사업에서는 매출 11조1187억원, 영업손실 4663억원을 기록했고 화학 사업에서는 매출 2조2686억원, 영업손실 118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사업은 미국 관세 정책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증산 전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26억원 감소했다. 향후 역내외 공급 축소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이 전망되며 이에 대응하고자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하락 영향으로 올레핀 스프레드는 개선 됐으나, 벤젠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정기 보수 등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43억원 감소했다.

배터리 사업도 손실을 이어갔으나,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매출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AMPC 2734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및 판매량 증대에 따른 결과다. 또 SK온 합병 법인 기준으로는 트레이딩·터미널 사업과 함께 처음으로 첫 분기 흑자(609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윤활유 사업에서는 매출 8943억원, 영업익 1346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판매가 유지, 유가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영업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석유개발 사업은 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14억원 줄어 109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매출 2조5453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도시가스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5월 발전소 정비 시행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81억원 감소했다.

다만 3분기부터는 시황이 다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석유사업은 여름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 및 공급부족으로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윤활유사업은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 종료로 공급은 늘어나지만,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 및 허리케인 대비 재고 비축 등으로 수요가 상승해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기대된다.

석유개발사업은 올해 5월 베트남 15-1/05 광구 내에서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다. 베트남 15-2/17 광구에서는 3분기부터 평가정 3공 시추를 통해 사업성 평가를 지속할 계획이다.

하반기 배터리 사업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 현지에서 확보한 제조 역량 바탕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유럽 시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하절기 SMP가 높게 형성되는 추세를 감안해 발전소 가동률 극대화를 통해 영업이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더욱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으로 재무 개선 및 사업 시너지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2조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무 개선에 나선다. 자회사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도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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