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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 프랑스 노선 대폭 감축…항공세 인상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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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07. 31. 14:49

라이언에어, 프랑스 노선 13% 감축 예고
지난 3월 180% 인상에 요금 상승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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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엘 프랏 공항에 라이언에어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다./AFP 연합
아시아투데이 임유정 파리 통신원 =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 중 하나인 라이언에어가 프랑스 노선을 대폭 감축한다.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30일(현지시간) 라이언에어가 프랑스 정부의 연대세 인상에 반발해 현지 노선을 감축한다고 보도했다.

라이언에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지방 공항의 노선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베흐쥬라크 공항, 브리브-라-가이야드 공항, 스트라스부르 공항에서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겨울이 오기 전까지 프랑스 노선 전체 중 75만 좌석에 해당하는 약 13%를 감축하고 25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연대세는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의 재임 시절인 2006년 신설돼 '시라크 세금'이라고 불린다. 백신 접종, 질병 치료, 보건 인프라 구축 등 개발도상국의 보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된 특별 세금으로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에만 적용된다.

연대세는 항공료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요금 단가가 낮은 항공사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프랑스 정부는 지난 3월 연대세를 180% 인상했다.

인상 폭은 이코노미석 기준 유럽 및 국내선 2.6유로(약 4150원)에서 7.4유로(약 1만1810원), 중거리 최대 15유로(약 2만4000원), 장거리 40유로(약 6만3840원) 수준이다.

라이언에어의 노선 감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29일 프랑스 북동부 샬롱-바트리 공항에서 포르투갈 포르투와 모로코 마라케시로 가는 항공편 운항을 멈췄다. 두 노선은 샬롱-바트리 공항 승객의 약 85%가 이용하던 경로였다.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대표는 "저비용 항공사에 재정적으로 부담을 주는 프랑스는 항공업계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장이므로 앞으로 프랑스의 작은 지방 공항들은 텅텅 빌 것"이라며 "아일랜드, 스페인, 폴란드처럼 항공권에 아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국가들과 대조적"이라고 비판했다.

아일랜드 기반의 라이언에어는 1985년 설립된 후 연간 2억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하는 유럽 최대 저비용 항공사로 성장했다. 주로 유럽 도시와 일부 북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편을 하루 평균 약 3600편 운항한다. 프랑스에서는 25개 공항에 취항한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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