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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10년 이어진 ‘신동주’의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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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7. 31. 17:45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프로젝트 L'이라는 치밀한 롯데그룹 타격 계획부터 연일 이어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공격까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015년 해임 이후 10년 간 경영 복귀 시도를 위한 행적들은 정당한 권리 주장을 넘어 끈질긴 미련의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그 과정에서 그룹이 입은 내상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신동주 회장이 해임 후에 한국에서 처음 강한 인식을 남긴 건 10년 전 국내 한 언론과의 일본어 인터뷰였습니다. 경영권 복귀를 주장하며 나선 이 인터뷰는 일본어로 진행되면서,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인가, 한국기업인가'라는 국적 논란에 휩싸이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단순한 형제 갈등으로 여겨졌지만, 지금 보면 이것이 10년간 이어질 '미련의 서막'이었습니다.

이후 신 회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 중 하나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의 변호사법 위반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프로젝트 L'입니다. 신 회장이 민 전 행장과 함께 추진한 이 프로젝트는 롯데그룹을 의도적으로 위기에 빠뜨리려는 계획을 담은 프로젝트입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취득 방해, 호텔롯데 상장 무산, 롯데그룹 검찰수사 유도, 국적논란 조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놀랍게도 이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실행됐습니다. 2016년 6월 대대적인 검찰수사가 시작됐고, 호텔롯데 상장은 철회됐습니다. 2017년 7월 감사원 감사에서는 2015년 11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권이 관세청 점수조작으로 다른 기업에 넘어간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자신이 유발한 국적 논란 역시 롯데그룹에 지속적인 타격을 가했습니다.

이를 두고 롯데 안팎의 관계자들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인위적인 위기 상황에 대응하느라 엄청난 기회비용을 치러야 했다"고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신 회장의 미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11번째 이사 복귀 안건을 올렸지만 또다시 부결됐습니다. 지난 5일에는 롯데홀딩스 경영진을 상대로 약 14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주주대표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주주총회에서 단 한 번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복귀 시도를 보면, 이는 현실성 없는 집착에 가깝습니다.

신 회장은 법적 공방 뿐만 아니라 여전히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롯데의 부정적인 기사들을 매일 공유하며 그룹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주총회와 소송, SNS 운영 등 그의 활동 목적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복귀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이사 복귀 안건이 받아들여진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에 재계에서는 복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 회장의 당시 해임 사유는 이사진 반대에도 소매점 상품 진열 상황을 소형 촬영 장비로 동의 없이 무단 촬영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풀리카' 사업을 강행한 점 때문이었습니다.

10년 전 자신의 부적절한 경영 행위로 해임당한 후, 그룹의 위기를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현재까지도 무의미한 발목잡기를 계속하는 신 전 부회장의 행동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이미 경제적 이익은 충분히 회수했음에도 계속되는 이런 행태는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기보다는 지나친 미련으로 보입니다. 더 이상 롯데그룹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그에게 과연 그룹을 비난하고 위기에 빠뜨릴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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