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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도 가세…더 뜨거워진 K뷰티 격전지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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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 강혜원 인턴 기자

승인 : 2025. 07. 31. 17:49

서울 강남역 일대 대형 매장 오픈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차별화
올영·시코르와 관광객 잡기 경쟁
무신사
오는 8월 1일 오픈하는 '무신사 스토어 강남' 전경.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1170㎡(약 354평) 규모로 조성됐다./ 강혜원 인턴기자
아시아투데이 차세영 기자·강혜원 인턴 기자 = 서울 강남역 일대에 올리브영, 시코르, 무신사가 나란히 대형 매장을 열며 외국인 관광객과 1020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리브영과 시코르는 K-뷰티 체험존을, 무신사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의 오프라인에 선보이며 상권에 진입했다. 올리브영과 시코르는 강남역을 사이에 두고 약 100m 거리에서 마주하고 있고, 무신사도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8월 1일 강남대로에 약 354평 규모의 '무신사 스토어 강남'을 연다. 입점 브랜드 130여 개 가운데 80개 이상은 강남권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다. 온라인 중심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1020 유동 인구가 몰리는 상권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의류 주 소비층인 여성 고객을 겨냥해 매장 1층에는 유니섹스 브랜드 '무신사 영'과 10~20대 여성 타깃의 '무신사 걸즈'를 전면 배치했다. 매장 진입 동선 초입부터 소비자의 체류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모자
280여 종의 모자를 진열한 '모자 큐레이션' 코너. 모자는 체형에 상관없이 구매 가능해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혜원 인턴기자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강남 특성을 고려한 편의 기능도 있었다. 무신사에 따르면 스토어 홍대점과 성수점의 매출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 고객에서 발생했다. 강남역 상권 역시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점을 감안해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안내문은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로 제공되며, 택스프리 결제도 지원한다. 체형에 구애받지 않아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280여 종의 모자 컬렉션도 함께 배치했다.

올리브영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타운점 전경.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된 1157㎡(약 350평) 규모의 매장이다./ 강혜원 인턴기자
올리브영은 지난 7월 2일 강남역 10번 출구에 '센트럴 강남 타운점'을 열었다. 총 5개 층, 약 35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올리브영N 성수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피부 측정, 퍼스널컬러 진단 등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에 뒀다.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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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 관강객이 3층에 위치한 두피 진단 체험존에서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이곳에선 모발 굵기, 밀도, 각질 등을 진단받을 수 있다./ 강혜원 인턴기자
실제 이날 매장 곳곳에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한 일본인은 두피 상태를 살펴보는 진단 서비스를 이용 중이었고, 미국에서 남편과 함께 한국을 찾은 카렌(Carren)씨는 "화장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볼거리가 많아 기분전환이 돼 자주 온다. 특히 웨이크메이크 틴트 색이 예쁘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강남역 반경 1㎞ 내 올리브영의 열 한 번째 매장이다.

시코르
강남역 11번 출구 대로변에 위치한 시코르 강남역점 전경. 429㎡(약 130평) 규모의 매장이다./ 강혜원 인턴기자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강남 상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말 강남역 11번 출구에 130평 규모로 들어선 이 매장은 오픈 한 달 만에 매출 목표의 120%를 달성했다. 전체 매출의 약 40%는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나스'를 비롯해 탬버린즈, 논픽션 등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점이 차별화 요소다. 특히 시코르 전 점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된 '퍼퓸 스테이션'으로 니치 향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이외에도 AI 두피 진단, 맞춤형 헤어 제품 추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터치업 등 다양한 K-뷰티 체험이 가능하다. 단순 쇼핑을 넘어 뷰티 라운지 개념의 공간으로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아이돌 메이크업' 프로그램도 흥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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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리아, 탬버린즈, 에르메스 퍼퓸 등 명품 브랜드 향수들을 시향할 수 있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이 산타마이아 로사가데니아 향수를 시향하고 있다./강혜원 인턴기자
약 한 달 새 세 매장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강남역 일대가 외국인 관광객과 Z세대를 겨냥한 복합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K-뷰티와 K-패션을 결합한 새로운 소비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차세영 기자
강혜원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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