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집중도 우려, 비사용자 집단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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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교과서협회와 AIDT 발행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AIDT 효용성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DT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교사의 75% 이상이 "효용성을 느꼈다"고 응답했으며, 일부 항목에서는 80%에 달하는 높은 긍정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AIDT를 사용해보지 않은 교사들의 경우 대부분 항목에서 긍정 응답률이 50%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AIDT에 대한 인식이 '경험 유무'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여, 최근의 일부 부정적 여론이 실제 사용 경험 없이 형성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사 결과, AID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교사들은 "AI 디지털교과서 활용법을 쉽게 익힐 수 있다"는 문항에 80%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AIDT가 오히려 수업 몰입도를 높이고, 수업 준비와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미사용자들은 AIDT의 효용성 관련 대부분 항목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해력 저하, 기술 의존, 수업 집중력 저하 등과 관련된 우려도 실제 사용 경험이 없는 교사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문해력 저하를 우려한 응답자는 미사용자 그룹에서 71.5%에 달했지만, 적극 사용자 그룹에서는 37.6%에 불과했다. 수업 집중도 저하에 대한 우려도 각각 64.4%(미사용자)와 28.8%(적극 사용자)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등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됐다. 주목할 점은 AIDT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사용 경험이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으며, 일정 수준만 사용해도 인식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는 연수와 체험 중심의 정책 지원이 AIDT 수용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한국교과서협회와 AIDT 발행사는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비판적 시각은 AIDT에 대한 직접 경험 없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업계 관계자들은 "사용해보지 않고 효과를 단정 짓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며 "디지털 전환 정책은 실제 사용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AIDT가 교사의 역할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사용자 유형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교사들이 "그렇지 않다"고 인식했다. 적극 사용자 중 70.4%, 소극 사용자 63.1%, 미사용자 63.4%가 AIDT는 수업을 보조하는 도구일 뿐, 교사의 전문성과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응답했다.
한국교과서협회 관계자는 "AIDT와 관련된 많은 논의가 실제 사용 경험이 없는 이들의 주장에 좌우되고 있다"며 "정작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 신뢰를 높이고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업을 통해 효과를 체감한 교사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정책이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