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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후원금 유용’ 윤미향, 팔레스타인 ‘후원모집글’ 올렸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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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8. 22. 12:06

윤미향, 팔레스타인 후원모집 독려
'한끼단식 한끼후원' 포스터 공유
민심 악화하자 7시간만에 글 '삭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여론 악영향…
이재명 정부 지지율 2주 연속 하락
위안부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돕겠다며 모집한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감옥에 갇혔던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페이스북에 '팔레스타인 후원' 모집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엑스(X) / 그래피 = 박종규 기자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 후원금 모집글을 올렸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게시물을 내렸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이용해 후원금을 모집하고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감옥에 들어간 윤 전 의원이 후원금 앵벌이에 재차 나선 것인데, 비상식적이고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윤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끼단식 한끼후원'이라는 팔레스타인 후원 모집글을 올렸다. 윤 전 의원은 "얇은 지갑이지만, 후원금을 송금하며 간절히 기도한다"며 "부디 지금 당장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집단학살과 기아학살이라는 충격적인 일들이 멈춰지기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학살·기아학살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끼단식 한끼후원에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후원 방법으로는 △한끼 단식하고 △후원하며 △절감한 식비를 4차 가자지구 긴급지원 모금함에 후원 순으로 자세히 적었다. 평범한 시민들이 한끼 굶은 식대로 후원금에 나서라는 취지다.

또 이를 SNS에 인증하고 해시태그로 '기아학살중단하라' , 'Pot_banging_for_gaza' 달아달라며 적극 독려했다. 사면으로 풀려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후원금 앵벌이 행태를 재반복하는 모습이다. 후원금 모집을 하는 팔레스타인연대는 종북단체로 의심 받는 집단이다.

윤 전 의원 말대로 사람들이 이를 적극 공유하자 논란이 불거졌다. 윤 전 의원의 페북 게시글을 엑스(옛 트위터)로 공유한 한 사용자는 "윤미향 이 사면 받은 전과자X이 또 후원금을 땡기네"라고 비난했다. 여론이 악화하는 흐름으로 번지자 윤 전 의원은 이 게시물을 약 7시간 만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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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원을 독려한 팔레스타인 후원 '한끼단식 한끼후원' 포스터.
◇'광복절 특사'로 여론악화… 이재명정부 지지율 2주 연속 하락

최근 이재명 정부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재명 정부 부정평가 항목 중 가장 큰 이유는 이번 광복절 특사였다. 윤미향·조국·최강욱 등 전과자들에 대한 전격적인 사면이 출범 초기 정부의 발목을 잡았다는 답변이다.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56%를 기록하며 2주 연속 내렸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윤미향 전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후폭풍이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다. 이번 수치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다.

'광복절 특별사면'이 부정 평가의 주된 이유였다. '특별사면' 항목은 21%로 가장 응답 비율을 보였다. 2주째 부정 평가 이유 1순위를 유지했다.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5.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윤미향·조국·최강욱 등을 광복절에 특별 사면하기로 결정하자마자 정부여당에 화살을 겨눴다. 당시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에 국민 가슴에 비수를 꽂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광복절 특사 결정을 비판했다.

특히 "광복절에 '조국의 강'을 건너 '윤미향의 늪'에서 무너진 정의, 오늘의 치욕은 영원히 이재명 정권의 낙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광복절 특사에 대해 입시 비리, 감찰 무마, 위안부 기금 횡령,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이 모든 범죄가 면죄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광복절 특사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의 사면 결정에 "반가운 이름이 많다", "이 대통령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무도한 검찰권력을 바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이번 사면 결정 배경엔 '국민통합 요구에 부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면 명단엔 조국·윤미향·최강욱·백원우·김은경·윤건영 등 문재인 정부 핵심인물들과 친문계가 다수 포함됐다. 특히 입시비리로 감옥에 있던 조국 전 대표의 아내 정경심 씨도 포함됐다. 전교조 교사 특별채용으로 유죄가 확정됐던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도 사면 대상자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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