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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울산, 1년 만에 뒤바뀐 가혹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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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1. 24. 14:01

'강등권 경쟁' 4팀 치열
울산, 수원, 제주, 대구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9~12위 순위결정 판가름
대구 FC '극적 무승부'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 선수들이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2025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긴 뒤 그라운드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전북에 이어 올해는 울산이다. K리그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두 팀의 신세가 1년 만에 완전히 맞바뀌었다. 디펜팅 챔피언 울산 HD가 1년 만에 급추락하며 강등 걱정을 하는 신세가 됐다. 반면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살아 남은 전북 현대는 올 시즌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반등했다.

K리그 전통의 명가인 전북과 울산은 한 해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중이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치열한 혈전 끝에 1부에 잔류한 전북은 그야말로 환골탈태 수준이다. 선수단은 크게 바뀐 게 없는데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해 강등권에서 전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울산은 지난해 우승팀이 맞는지 의심이 갈 만한 페이스로 추락했다. 울산은 1부 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9위(승점 44점)에 위치했다. 시즌 종료까지 단 한 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0위 수원FC(42점)과는 단 2점 차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고, 수원FC가 승리하면 울산은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진다.

울산의 마지막 상대는 11위 제주 SK(35점)이다. 리그 꼴찌 대구 FC(33점)과 다이렉트 강등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제주는 울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모든 것을 걸고 뛸 각오다. 패배는 즉시 강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배수의 진을 치고 울산과 맞붙을 가능성이 100%다. 제주가 울산에 패하면 대구가 안양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시 다이렉트 강등의 주인공은 제주가 된다. 울산의 최종전 상대가 강등을 피하기 위한 제주와의 일전이라 부담이 확실히 크다.

K리그1에서 자동 강동은 12위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10~11위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K리그2 2위팀과 각각 맞붙는다. 승점 차를 보면 울산과 수원의 9위 경쟁, 제주와 대구의 11위 경쟁으로 좁혀졌다. 울산과 수원 중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1부 리그에 잔류하려면 승리가 필수다.

제주와 대구의 다이렉트 강등을 면하기 위한 총력전은 단 한 경기다. 대구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비겨도 안 된다. 안양을 잡고 제주가 울산에 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럼 승점이 같아진다. 다득점에 앞서는 대구가 제주를 제치고 1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최종전 휘슬이 불릴 때까지 아무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울산과 제주가 강등권 추락을 앞두고 외나무 다리에서 붙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울산은 제주가 다이렉트 강등을 면하고 11위를 확정한 후에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지만, 결과는 100% 총력전이 예고됐다. 다이렉트 강등 결정전으로 불린 37라운드 제주와 대구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대구는 자동 강등 확정을 최종전으로 미루게 됐지만 자력 잔류는 불가능하다.

울산도 37라운드에서 광주에 0-2 패배를 당하면서 제주와의 최종전에서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수원FC는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무조건 승리를 노린다. 이후 울산이 제주에 패하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다. 이런 시나리오라면 9위 수원, 10위 울산, 11위 제주, 12위 대구가 된다.

반대로 울산이 제주에 승리하고, 대구가 안양에 이기면 시즌 맨 아래 자리는 바뀐다. 11위에 대구, 12는 제주로 자동 강등팀이 결정난다. 울산은 9위로 잔류를 확정 짓는다.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강등권 경쟁에 K리그 팬들은 볼거리가 넘쳐난다. 만약 수원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면 2부 리그에 있는 수원 블루윙즈와 함께 2부에서 다음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다만 수원 블루윙즈는 이번 시즌 2위가 유력해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시 된다. 2부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인천은 강등 한 시즌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한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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