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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체류형 관광 3년간 1000%↑…지역소멸 대응 모델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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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12. 04. 15:13

1박 이상 체류 비율 90%…‘머무르는 관광’ 정착 흐름
사이버 군민 4500명 돌파…소비효과도 꾸준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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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군이 체류형 관광을 기반으로 생활인구를 늘리고 있다. 양구군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이 올해까지 3년간 운영한 프로그램 참여자가 2023년 대비 1000% 증가하는 등 체류형 전략의 성과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지역소멸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관광 기반의 생활인구 확대가 실제 지표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4일 양구DM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참여자는 2023년 114명에서 2024년 296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000명에 가까워 누적 1390명을 기록했다. 특히 프로그램의 90% 이상이 1박 이상 일정으로 구성됐다. 1박2일(42%), 2박3일(26%), 3박 이상(25%) 등 체류 비중이 고르게 나타나 '머무르는 관광'이 지역 내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지역 기반 협업 구조가 있다. 양구DMO는 지역 식당·카페·숙박업소를 비롯해 귀농·귀촌인, 공예·문화예술 활동가, 지역 기획자 등 지역 내 다양한 로컬 주체와 협력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관광 콘텐츠 개발뿐만 아니라 지역 활동가를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시키는 방식도 도입해, '관광 수요의 증가→지역 일자리·소득 확장→콘텐츠 고도화'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민 참여 기반을 갖춘 운영 방식이라는 점에서 관광 생태계의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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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사랑 사이버 군민' 제도는 외부 방문층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이버 군민증을 발급받으면 양구 주요 관광지에서 군민 요금을 적용받고, 지역 내 숙박·음식점 등 파트너 업체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도입된 이 제도는 올해 12월 기준 발급자가 4500명을 넘어섰다. 참여자의 66%가 수도권 거주자로 나타났고, 연령대는 40~50대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정 세대나 지역에 치우치지 않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소비 효과도 확인된다. 사이버 군민 연계 행사인 '양구꿀여행페스타' 참가자들의 1인 평균 소비액은 23만1665원으로, 농촌 숙박여행 평균보다 약 31% 높다. 지난 3년간 체류형 관광 참가자 1390명의 소비를 합산하면 직접 소비는 약 3억2000만원, 생산유발효과는 6억7000만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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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인구 기반 지역활력 방안'과 맞닿는다.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역과 느슨하게 연결된 관계인구를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양구 사례는 관광을 매개로 생활권 교류를 확장한 유형으로 꼽힌다. 특히 사이버 군민 4250명이 연 1회만 방문하더라도 약 10억원 상당의 소비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돼 지역재정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역소멸대응기금, 고향사랑기부제 등 다른 정책수단과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구DMO는 내년에도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사이버 군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타깃형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구DMO 관계자는 "군민·소상공인·청년 기획자 등과 협력해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마련해왔다"며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파급력을 높이는 모델을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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