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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정물화·곰리 조각…연말 미술품 경매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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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2. 15. 10:00

케이옥션, 르누아르 '딸기가 있는 정물'·김환기 드로잉 등 160억원대 경매
서울옥션, 곰리 '스몰 펜드'·구사마 '무한 그물' 등 79억원 규모 선보여
르누아르 Nature morte aux fraises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딸기가 있는 정물'(Nature morte aux fraises). /케이옥션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가 12월 연말 경매에서 프랑스 인상주의 거장 르누아르의 정물화와 영국 조각가 앤서니 곰리의 대표작 등 국내외 블루칩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케이옥션은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114점, 약 160억원 상당의 작품을 경매한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정물화 '딸기가 있는 정물'(Nature Morte aux Fraises)이다. 가로 50.2cm, 세로 23.5cm 크기의 이 작품은 르누아르 예술의 완숙기인 1905년경 제작됐다. 붉은 딸기와 녹색 잎사귀, 흰색 테이블과 찻잔의 대비가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색채 감각을 보여준다.

특히 이 작품은 인상주의 시대 전설적 화상 앙브루아즈 볼라르가 르누아르로부터 직접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프랑스 유명 미술상 폴 로젠버그 컬렉션에도 포함됐던 이력을 지녀 작품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경매 시작가는 8억5000만원이다.

32번 김환기
김환기의 드로잉 작품. /케이옥션
이번 경매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작품은 김환기(1913~1974)의 드로잉 작품들이다. 1960년대 초 홍익대 미대에서 김환기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던 한 제자가 60여년간 소중히 간직해온 11점의 드로잉이 처음으로 경매 시장에 나온다. 1956년 파리 시기에 제작된 드로잉부터 1959년 서울로 돌아온 후의 과슈 작품까지 다양하다. 엽서 크기의 작은 화면 위에 김환기 특유의 푸른 색조와 달, 산, 매화 등 한국적 서정이 담겨 있어 작가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김환기의 파리 시기 작품 '산'(추정가 18억~30억원)과 뉴욕 시기 작품 '17-VIII-69 #104'(2억9000만~5억원), '21-V-68 #21'(3억~5억원) 등 주요 작품들도 함께 출품된다.

유영국 Work
유영국의 'Work'. /케이옥션
이밖에도 유영국의 후기 대표작 '작품'(1984)을 비롯해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이우환 등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돼 한국 추상미술 70년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서양 현대미술 부문에서는 르누아르 외에도 마르크 샤갈, 알렉스 카츠, 톰 웨슬만, 니콜라스 파티 등 글로벌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일본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회화와 판화를 비롯해 한국 근현대 여성미술의 핵심 작가인 천경자, 최욱경의 주요 작품도 출품된다.

Lot. 49, 안토니 곰리1950 - , British, [Small Pend], cast iron, 20.5×29.3×93.5(h)cm, 2013, 4억 9000만원-6억 5000만원_1
영국 조각가 앤서니 곰리의 '스몰 펜드'(Small Pend). /서울옥션
서울옥션은 하루 앞선 22일 강남센터에서 총 114점, 낮은 추정가 기준 약 79억원 규모의 작품을 경매한다. 이번 경매의 대표작은 영국 출신 세계적 조각가 앤서니 곰리(75)의 '스몰 펜드'(Small Pend)다. 2013년 제작된 이 작품은 실제 인물을 3D 모델링해 블록 형태로 단순화한 'Small Blockworks' 연작 중 하나로,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힌 채 서 있는 형상으로 현대사회의 고독과 불안을 표현했다. 추정가는 4억9000만~6억5000만원이다.

일본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회화 '무한 그물'(Infinity-Nets) 연작도 출품된다. 2006년 제작된 이 작품은 붉은색 배경 위에 흰색 물감으로 그린 원형 그물망 패턴이 화면을 가득 메우며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이룬다. 경매 시작가는 20억원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 박수근의 1960년 작 '거리'(4억8000만~8억원)와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1988년 작 '물방울'(2억5000만~5억원)도 경매에 나온다.

두 경매사의 프리뷰 전시는 경매 당일까지 각 전시장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Lot. 50, 야요이 쿠사마1929 - , Japanese, [Infinity-Nets (OBBXT)], acrylic on canvas, 100×100cm, 2006, 별도문의
구사마 야요이의 '무한 그물'(Infinity-Nets). /서울옥션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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