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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도네츠크서 병력 빼라" vs 우크라 "러시아의 요구일 뿐"
트럼프, 연내 타결 목표로 유럽 정상과 통화…주말 마이애미서 후속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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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말까지 종전안을 도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 협상을 지속할 계획이어서 타협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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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 대표단과 이틀간 협상을 마친 후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제5조 유사 조항'과 이에 상응하는 안전보장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록 초안이지만, 상당히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제5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헌장 5조를 지칭하는 것으로 나토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으로 방어한다는 집단방위 조항이다.
이번 회담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주최하는 형식으로 미국 측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여했다.
2명의 미국 관리는 미국·우크라이나·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나토와 유사한 수준의 미래 안전보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한 관리는 "거의 모든 면에서 정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우리는 평화협정 체결에 핵심적이라고 보는 여러 문제에 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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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최근 상당한 외교적 추진력을 목격해 왔다"며 "이제 우크라이나를 위한 진정한 평화 프로세스의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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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지역 전면 철수를 놓고는 이견이 여전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미국 협상단의 요구가 미국의 압박이 아니라 러시아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우리는 여전히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나는 미국이 어떤 것도 요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으로부터) 러시아의 버전이나 요구와 관련한 영토 문제에 관해 들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이를 러시아의 요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도네츠크 지역의 약 20%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종전을 위해선 돈바스 지역 전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 전선을 동결하고 일부 타협을 포함해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 72%가 찬성한다고 로이터가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여론조사를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에 추가 영토를 양
보하거나, 명확한 안전보장 없이 군대를 축소하는 평화안'에 대해 응답자 75%가 '전적으로 수용 불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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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를린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종전안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영국·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노르웨이·네덜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전화로 회담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과 우크라이나 실무협상단은 이번 주말 미국에서 협상을 지속할 계획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협상 장소로 유력하다고 한 미국 관리가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종전안 합의 목표 시한을 연말로 두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