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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정책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콩 GPT'라는 별명이 붙는 등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변 정책관을 업무보고 모범사례로 소개하며 농식품부를 우수 준비 부처로 선정했다. 현재 정부세종청사에서는 점심시간마다 변 정책관과 농식품부가 단골 대화 주제다.
이같은 용산의 평가는 농식품부가 '준비된 조직'이라는 인상을 줬다. 내부에서도 업무보고 준비에 쏟은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직원들은 그간 주말도 반납한 채 자료 준비, 검토 회의, 사전 리허설 등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고위 공직자는 이번 업무보고를 계기로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고, 동기부여도 됐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농식품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화제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금(金)사과', '금(金)배추' 등으로 관심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시작은 송미령 장관에 대한 유임 발표다. 송 장관은 지난 정부에 이어 새 정부에서도 농식품부 수장 자리를 지키며 농정을 이끌고 있다. 이 대통령과 신선한 '케미(호흡)'를 보여주며 일 잘하는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제 농식품부가 할 일은 올해와 같은 국민적 호의(好意)를 2026년도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비롯해 영농형 태양광 도입, 햇빛소득마을 조성, 직장인 든든한 한끼 등 국정과제 추진이 본격화된다. 일부 사업의 경우 과도한 재정소요로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제기된 만큼 관련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는 '케이(K)-푸드' 수출 확대도 명(命) 받았다. 농식품부는 내년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을 포괄하는 'K-푸드 플러스' 수출 목표를 150억달러(약 22조1190억원)로 설정했지만 대통령의 상향 지시가 내려왔다. 공직사회 특성상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엔 행정적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눈도장은 찍었다. 앞으로는 성과가 필요하다. 우리 농정은 기후위기로 인한 수급불안, 농업소득 제고, 농촌 고령화 및 인구소멸 등 대응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송 장관이 지난해부터 줄곧 강조한 '살고, 일하고, 쉴 수 있는 농촌'을 실현하기 위해 전사적 행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