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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전초기지’ 더현대글로벌, 일본서 온·오프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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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2. 16. 14:42

日 Z세대 패션 플랫폼 ‘누구(NUGU)’ 19일 론칭
오프라인서 온라인 확장 첫 사례…450개 K패션 선봬
현대백화점 日 패션몰 내 '더현대 전문관' 예시 화면 (1)
오는 19일 일본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에 오픈하는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전문관' 예시 화면. / 현대백화점
"K콘텐츠의 해외 진출 전초기지"가 되겠다는 선언으로 출범한 더현대글로벌이 일본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일본 Z세대 소비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 큐레이션이 현지에서 통하며, 유통시장 내 존재감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일본 패션 플랫폼 '누구(NUGU)'에 '더현대 전문관'이 오는 19일 문을 연다. 일본 현지에서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해온 더현대글로벌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첫 사례로,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는 전용 디지털 채널을 새롭게 확보하게 됐다.

더현대글로벌이 'K패션'으로서 입지를 다져온 데 따른 성과다. 한국에서 검증된 브랜드에 현대백화점의 상품기획력이 더해진 방식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더현대글로벌은 통관·물류·운영을 일괄 지원해 중소·중견 국내 브랜드의 일본 진출 부담을 낮추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입점 브랜드들은 현대백화점을 통한 해외 진출 시 통상 30% 안팎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K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유통가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참여한 23개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이 매출 1억원을 돌파했고, 상위 브랜드는 일주일 만에 정규 매장 한 달치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 9월에는 국내 백화점 최초로 도쿄 파르코에 정규 리테일숍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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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운영한 현대백화점 파르코 시부야점 팝업스토어에 많은 고객이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현대백화점
'더현대 전문관'에선 총 450여 개의 K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더현대글로벌을 통해 현지에 소개한 약 40여 개 브랜드의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지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 마켓의 역할도 하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현대글로벌은 특히 일본의 '오시카츠(팬덤 활동)'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정 인물이나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와 응원이 결합되는 일본 특유의 패션 소비 문화로, 인플루언서 기반 마케팅과의 궁합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입점 채널인 누구(NUGU)는 전체 이용자 중 20대 비중이 70%에 달하는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스타일링 콘텐츠에 강점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팔로워 10만명대부터 70만명대를 보유한 다양한 패션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브랜드 정체성이 뚜렷한 K패션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일본 고객들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누구를 주력 사업으로 운영 중인 스타트업 메디쿼터스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전문관 오픈을 계기로 현지 고객 데이터와 소비 트렌드를 기반으로 큐레이션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K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위치한 '오모카도' 3층에 약 660㎡(200평) 규모의 더현대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도 예정돼 있다. 향후 5년간 일본에서 총 5개 리테일숍을 개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거점 전략으로 현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성해 K패션의 시장 안착과 글로벌 확장을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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