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수돗물 생산 원가 94억원 절감
자체 운영 노하우 활용, 지자체 'AI 정수장' 컨설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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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현재 부산광역시 상수도본부가 추진 중인 '부산 명장 정수장'의 AI 기술 도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부산광역시, 수자원공사 3개 기관이 '상수도 분야 인공지능 전환(AX)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명장정수장의 지능형 물관리 추진을 위해 기후부와 부산시, 수자원공사가 협력 구도로 나선다는 계획이다.기후부는 재정·행정을 지원하고, 수자원공사는 AI기술진단, 적용 가능 영역 자문, 로드맵 수립 등 컨설팅 역할을 맡는다. 3개 기관은 내년 초 실무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AI 정수장을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AI 정수장 구축에는 30억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명장정수장은 부산의 3대(명장·덕산·화명) 대형 정수장 중 하나로 하루 19만톤의 급수 생산 시설 능력을 갖추고 있다. 명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정수장의 AI 추가 확대도 예상되는 만큼 수자원공사의 컨설팅도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자원공사는 부산시 외에도 수원시 파장 정수장의 AI 정수장 컨설팅을 내년 상반기 중 추진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는 앞서 2020년 'AI 정수장 구축 시범사업(화성정수장)'을 시작으로 2024년 12월까지 광역상수도 정수장 43개소에 AI 기술 도입을 완료했다. 구축 비용에만 총 481억원이 투입됐다. AI 정수장 구축 효과로 작년 한 해에만 94억4000만원가량을 절감했다. 이 수치는 약품 사용비와 전력 사용비 등을 포함한 수돗물 생산원가다.
기존에는 근무자가 직접 탁도 등을 확인해 정수약품을 투입했지만, AI 정수장 도입 이후에는 원수 유입 과정에서 이상 여부를 AI가 판독해 약품 투입을 제어하고 있다. 또 시간대별 물 수요량과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가압펌프 유량 등도 AI가 관리·제어한다. AI를 통한 자율운영 정확도는 약 98%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수질 패턴 변동이나 설비 교체, 재해 발생 시에는 근무자가 직접 정수장을 관리하고 있지만, 2030년에는 위기 발생 시까지 AI가 운영을 보조하는 '완전 자율운영' 체계 구현을 목표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AI 정수장 운영성과로 지난 세계경제포럼(WEF) 실사단 평가에서 인력운영 효율성 104% 개선, 전력 소비량은 10% 감소한 평가를 받았고, 설비 유지관리 비용은 33% 절감, 위기 대응시간은 75% 단축한 부분을 인정 받아 작년 1월 WEF의 글로벌 등대에도 선정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