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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밸류체인 구축… “두산, 글로벌 핵심 도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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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2. 17. 18:11

[SK, 두산에 실트론 매각 '빅딜']
국내 유일 실리콘 웨이퍼 기업 확보
반도체 전공정 핵심 소재 사업 진출
두산테스나·엔지온과 시너지 기대

두산이 최대 5조원대의 빅딜로 여겨지는 SK실트론 인수에 나선 것은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인수가 완료될 경우 기존 후공정(테스트)에 머물던 두산의 반도체 사업은 전공정(웨이퍼)까지 발 뻗게 된다. 두산그룹이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두산그룹은 17일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 기업이다. 웨이퍼는 반도체 생산 첫 단계인 전공정의 핵심 소재다. 

올초 SK그룹은 사업 재편(리밸런싱)의 일환으로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했다. 10월 두산은 SK실트론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두 그룹 간 딜이 성사된다면 두산은 반도체 소재 장비 사업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두산은 2022년 국내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업체 테스나(현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으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어 2023년에는 두산테스나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반도체 패키징을 담당하는 엔지온을 흡수합병했다. 다만 아직 두 회사가 그룹 전체 실적에 기여하기에 사업 규모가 작아, 반도체 소재 사업을 획기적으로 키울 기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두산이 SK실트론까지 인수를 매듭을 짓게 되면 반도체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SK실트론이 반도체 전공정을, 두산테스나와 엔지온, ㈜두산 전자BG사업부가 후공정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SK실트론이 맞춤형 웨이퍼를 공급하면, ㈜두산 전자BG사업부는 반도체 기판용 동박적층판(CCL) 생산을 맡는다. 엔지온은 반도체 패키징을, 두산테스나는 반도체 테스트를 하는 식이다.

양측은 이번 우협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최종 인수 계약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2007년 미국 건설기계 기업 밥캣(현 두산밥캣) 인수로 기존 유통업에서 중공업으로 그룹 체질을 바꾼 데 이어 또 한번의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낼지 주목되고 있다.

두산 측은 "본건 인수에 대한 검토 및 당사자간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나, 본 계약 체결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2020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겪은 뒤 지난해 클린에너지(두산에너빌리티·두산퓨얼셀), 스마트머신(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반도체·첨단소재(두산테스나) 등 3대 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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