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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선정한 박윤영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KT 신임 대표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사회는 박 대표에 대해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DX·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했다. 박 후보는 면접에서 주주와 시장과의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질적 현안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박윤영 후보가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포항제철 연구원을 거쳐 1992년 KT에 입사했다. 이후 30년 넘게 KT에서 서비스 개발, 신사업 발굴, 기업(B2B) 사업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전국 유선망 구축 초기에는 토목공학 전공을 살려 관로·맨홀 등 통신 인프라 체계화를 주도했고 이후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과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을 역임하며 B2B 실적 개선과 5G 융합사업 발굴 등의 성과를 냈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 사업에도 다수 참여했다.
박 대표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난 8월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건과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이다. 이번 사건으로 김영섭 현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을 만큼, KT는 정보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전면 재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최근 소액결제 해킹 사태와 과거 KT가 겪었던 통신 재난을 교훈으로 삼아,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을 재점검하고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토목공학 전공을 살려 KT 초창기 통신 인프라 구축에 참여했던 경험이 보안 체계 재정비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이와 함께 AI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통신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AI를 비롯한 신사업 동력 확보는 KT의 미래 성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박 대표의 B2B 전문성이 이 부분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기업부문장으로 재직하며 5G 융합사업 발굴과 기업 대상 디지털 전환(DX) 컨설팅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B2C)보다는 기업 고객을 겨냥한 AI 솔루션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잦은 CEO 교체로 누적된 조직 내 피로감을 해소하고 안정적 경영 기조를 확립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KT새노조는 앞서 공개 질의서를 통해 "KT의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미래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담보한 리더십에서 시작된다"며 통신 공공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