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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쟁, 미영러 신형 미사일 실험장...“트럼프 취임 앞둔 정치적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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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24. 10:51

우크라 에이태큼스·스톰섀도 공격에 러, 오레시니크 응수
NYT "미사일 결투, 트럼프 휴전 협상 앞둔 정치적 목적"
"러, 많은 위협 협상 테이블에"
젤렌스키 "푸틴, 트럼프 취임 전 우크라 러 영토서 축출 계획"
RUSSIA-UKRAINE-CONFLICT-MISSILE-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국방부 고위 관리들, 방산·미사일 개발 대표들과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과 러시아의 신형 미사일 실험장이 되고 있다.

다만 그 실험이 군사적 목적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할 휴전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더 강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영국산 공대지 미사일 스톰섀도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타격한 데 대해 러시아군은 21일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로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드니프로를 공습하면서 응수했다.

RUSSIA POLITICS DEFENCE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국방부 고위 관리들, 방산·미사일 개발 대표들과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우크라, 미 에이태큼스·영 스톰섀도 공격에 러, 오레시니크 응수...신형 미사일 실험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국방부 고위 관리들, 방산·미사일 개발 대표들과 회의하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이나 성격에 따라 전투 상황에서의 시험을 포함해 이러한 시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은 특히 '오레시니크'가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았지만,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이라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오레시니크의 새로운 특징은 핵탄두를 탑재하도록 설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탄두로 여러 곳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평가했고, 우크라이나는 이 미사일이 시속 최고 1만3000km로 발사 약 15분 후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알렸다.

다만 한 미국 관리는 '오레시니크'는 실험용 무기였다며 러시아가 보유한 사정거리 3000~5500km 중거리 미사일 수는 제한적이며 전장에 정기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에태큼스
미국 육군이 미국 뉴멕시코주의 화이트 샌드 미사일 사격장에서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시험 발사하고 있는 모습으로 미국 국방부가 2021년 12월 14일(현지시간) 배포한 사진./AFP·연합뉴스
스톰섀도
◇ NYT "미사일 결투, 트럼프 휴전 협상 앞둔 정치적 목적...러, 협상 전 최대한 많은 위협 테이블 위에"
젤렌스키 "푸틴, 트럼프 취임 전 우크라 러 영토서 축출 목표"

실제 러시아의 공습은 거의 피해를 입히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이 전쟁의 초점을 지상 공격에서 냉전 스타일의 미사일 벼랑 끝 전술로 옮기는 한주였다고 NYT는 평가했다.

NYT는 이어 지상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장거리 미사일 '결투(duel)'가 군사적 목적보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것이었다고 분석했ㅏ.

우크라이나는 휴전 협상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군사적 이득을 기대했고, 러시아 정권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회의적이고, 평화협정 체결을 중재할 것이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취임을 겨냥해 핵전쟁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 러시아의 오레시니크 모두 상당한 군사적 효과를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진단한다고 NYT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저녁 연설에서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공격 시기를 잡았다며 러시아의 목표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영토에서 축출하는 것이고, 오레시니크 발사도 그 계획의 일부였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휴전 협상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위협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이를 협상에서 제거하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려고 한다고 우크라이나는 우려한다고 NYT는 알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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