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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심방세동 치료 신의료기술 펄스장 절제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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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4. 12. 19. 11:44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심방세동 진단 환자 1시간 만에 시술 끝내
사진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오른쪽>가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 지난 2003년 초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권 모(53·남)씨는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두근거림이나 답답함 등 지속적인 부정맥 증상을 보여 시술적 치료가 필요했다.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 혈전(피떡)이 생기고 이는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유병률은 지난 2015년 전체 인구의 1.5%로, 2006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방세동은 약물치료와 전극도자절제술·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이 중 전극도자절제술은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냉각절제술로 나뉜다. 고주파 전극도자절세술의 경우 고주파로 열을 가해 심방세동 발생 조직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냉각풍선절제술은 냉동 열에너지로 조직을 절제한다. 두 방법 모두 식도나 횡경막 신경 등 심근조직 이외의 주변 조직에 열에너지가 전달돼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시술시간도 2시간이 넘어 환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권 모씨를 대상으로 시술에 성공한 펄스장 절제술(PFA)은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시술 시간을 대폭 줄인 신의료기술이다. 정 교수는 "PFA는 열에너지가 아닌 펄스장 에너지를 이용해 심장에 미세한 천공을 만들어 주변 조직은 보존하면서 목표인 심근세포만 사멸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장의 각 조직은 서로 다른 전기장 강도를 가진다. 펄스장 에너지는 특정 전기장 강도로 목표한 조직만 제거하는 타켓팅 방법을 사용한다. 그래서 시술시간도 기존 방법보다 20~40% 이상 단축할 수 있어 환자부담도 줄고 식도나 횡경막 신경 손상 등 부작용도 현저히 적다.
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심방세동 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미 1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술이 이뤄진 만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권 모씨에 대한 PFA 시술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한 시간도 안 돼 끝났다. 권 모씨 시술 후에는 4명의 심방세동 환자가 PFA 시술을 추가로 받았다.

정 교수는 "PFA는 심방세동 치료에서 세계적으로 안전성이나 효과가 확인된 첨단기술로 우리나라에 도입돼 환자들이 더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고령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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