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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쉬고 노인은 일터로…“뒤틀린 고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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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2. 19. 14:49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6년만 최소
‘그냥쉬는’ 청년층 72만명 ‘코로나 팩데믹’ 수준
정부 “청년층 일자리 정책 집중적으로 펼 것”
취업 연합뉴스 사진
서울 한 취업박람회장을 찾은 청년들이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2030세대 청년층' 취업문이 좁아지고 60대 이상 취업자는 늘어나는 고용시장 뒤틀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 부진에 따른 '고용한파'와 고령화가 맞물린 고용시장 불균형이라는 지적이다.

◇건설경기 불황에 2018년 이후 최대 폭 감소
19일 통계청의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4만6000개 증가해 3분기 기준으로 6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2022년 3분기(59만7000개), 2023년 3분기(34만6000개)에 이어 3년 연속 둔화하고 있다. 연령별로 20대 이하에서 14만6000개가 줄어들어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27만4000개가 늘었고, 50대(11만9000개)와 30대(6만6000개)에서도 일자리가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가 매서웠다. 건설업은 1년 전 보다 4만7000개 일자리가 줄어들어 3분기 기준 7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일자리는 2만1000개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고, 보건·사회복지(13만8000개)와 협회·수리·개인(3만2000개), 운수·창고(3만1000개) 등은 일자리가 증가했다.

◇늙어가는 고용시장에 "청년 일자리 시급"
현재 고용시장에는 '시베리아급' 한파가 불고 있다. 단순히 경기부진으로 취업시장에 냉기가 도는 형태가 아닌 인구감소와 고령화, 꺾여버린 청년층의 취업의지 등이 뒤엉켜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로는 '일터에 나가야할' 청년층이 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체 취업자는 27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 증가했지만, 15~29세 청년층은 360만9000명으로 1년 사이 21만8000명 줄었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5월 46.9%를 찍은 뒤 지난달(44.8%)까지 9개월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욱이 청년들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고 손 놓는 '취포(취업포기)'도 늘고 있다. 지난달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은 '쉬고 있는' 2030세대는 72만2000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었던 2021년(74만1000명) 수준이다.

취업시장의 경력직 선호 현상도 청년층에게 불리한 환경을 만드는 요인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 고용이 코로나19 이후 증가하다가 최근 꺾이는 추세인데, 수시·경력 채용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민석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도 "경력직 채용 증가로 노동시장에 갓 진입한 청년들의 고용 상황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고용지표를 떠받치고 있는 건 취업전선에 뛰어든 고령층이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정부 일자리 사업의 수혜를 받아 1년 전보다 34만 명 증가했다. 정부는 "향후 생산연령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취업자 수 증가를 제약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청년을 고용시장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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