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주총서 'AI 스포츠' 사업목적 추가
연평균 30% 성장 전망, 상반기 수익모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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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반전할 카드는 'AI 스포츠 중계'다. 지난해까지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화를 노린다. 회사 측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AI 스포츠 중계를 신사업으로 확정하고, 상반기 중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6일 KT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오는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사옥에서 제24기 정기 주총을 진행한다. 이번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 안건을 다룬다. 눈여겨볼 부분은 신사업 진출이다. 정관 변경을 통해 '영상물 중계·전송·제공 서비스업',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정보통신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지난해 투자를 시작한 AI 스포츠 중계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함이다.
AI 스포츠 중계는 최영범 사장 취임 후 첫 번째 신사업이다. KT스카이라이프와 자회사 HCN은 지난해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 전문기업 호각에 각각 68억원, 30억원을 투자했다. 보유 지분율은 총 34.3%다. 호각은 AI 카메라를 활용한 스포츠 중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별도 인력 없이도 AI 카메라가 경기 영상을 촬영하고 자동 편집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연평균 약 30%의 가파른 시장 성장세와 자사 방송·인터넷 인프라 연계를 통한 사업성에 주목했다.
재무적 부담에도 사업영역을 넓인 것은 수익구조를 손질하기 위해서다.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방송이 주축인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3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줄었다. 1년새 위성방송과 케이블TV 가입자가 15만명 가까이 줄어든 탓이다. 또 다른 수익원인 알뜰폰과 인터넷 매출은 같은 기간 7% 늘었지만, 전년 성장률(20%)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다소 둔화했다. 콘텐츠 상각비도 아직까지 부담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어 새 캐시카우가 절실한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상반기 중 AI 스포츠 중계 수익 모델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 측은 구독형·구축형·제작형 등 세 가지 수익 모델을 시사한 바 있다. B2C 시장뿐 아니라 B2G 시장까지 타깃으로 잡았다. 회사 안팎에선 신사업과 상각비 부담 완화 효과로 올해 실적 회복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올해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