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기준 완화,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재건축 사업 활로
지자체 최초 전국 규모 'Y교육박람회'…교육특구 브랜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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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를 주도하는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난 1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 가장 많은 자치구 중 하나인데, 새로운 미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요구가 강했다"며 "그게 구민들이 저를 뽑아준 이유라고 생각해 안전진단 통과와 정비계획 수립까지 최대한 집중해 속도를 냈다"고 말했다.
총 14개 단지로 이뤄진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1·2·3 단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정비구역 지정고시나 정비구역 지정안 주민공람이 완료됐다. 지난해 8월 6단지, 특히 대규모 단지인 14단지를 포함, 8·12·13 단지가 이달에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완료됐고, 11단지는 공람 중이다.
이처럼 속도를 낸 데에는 이 구청장의 도시공학 및 토목 전공 지식과 청와대 행정관 등 실무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소급' 적용해 17개 단지의 안전진단 조기 통과를 이끌어냈고, 40억 원의 비용 절감과 2~3년의 사업기간 단축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20년간 풀리지 않던 목동아파트 1·2·3단지 종상향 문제도 개방형 녹지(목동그린웨이) 대안을 제시해 해결했다.
특히 양천구는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어 공항 소음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구청장은 구가 직접 지원에 나서는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했다.
이 구청장은 "공항 소음 피해 주민들에 대해 구가 직접 챙기는 정책들이 거의 없더라"며 "대부분 국토교통부나 공항공사에 요구만 했다. 하지만 제 철학은 '남에게 요구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하자'다. 그래서 구세 감면 정책(50% 감면)을 도입하고, 청력 정밀 검사와 심리 상담, 김포공항 이용료 지원 등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은 2년 동안 약 5만 세대에 총 38억 1000만원의 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청력 정밀 검사를 통해 55명이 청각장애 등록을 하게 되었고, 스트레스 치유 상담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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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의 가장 큰 특징은 자타공인 '교육 도시'라는 점이다. 이 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전국 규모의 'Y교육박람회'로 개최해 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이 구청장은 "우리 도시의 경쟁력과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교육지원센터를 만들고, 권역별로 미래교육센터도 조성했다"며 "특히 Y교육박람회를 통해 양천구가 대한민국의 대표적 교육 도시임을 대외적으로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과정 공부 외에 우리는 좀 더 논쟁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제기해 선도적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박람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2년간 총 8만5000여 명이 참여한 Y교육박람회는 올해 5월 '그린 스쿨링, 지구가 교과서가 되다'라는 주제로 3회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구의 핵심 사안 중 하나는 2호선 신정지선 연장과 신정차량기지 이전이다. 이 사업 역시 서울시, 김포시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추진 중이다. 이 구청장은 "양천구와 김포시는 철도교통망 확충이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며 "양천구는 신월동 교통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해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토부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높게 나온 이 사업은 올 상반기 국토부의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되는 것이 목표다. 향후 김포시 내 유휴부지로 신정차량기지 이전이 완료되면, 목동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연계해 도시 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나아가 이 구청장은 '의식주 레벨업 사업'으로 사각지대를 메우는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했다. 특히 '꿈꾸는 공부방' 사업은 서울시 약자동행 자치구 우수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의 업무실 책상 뒤편 백보드에는 그의 할 일들과 챙겨야 하는 일정들로 빼곡하다. 그는 "공대 출신이라 그런지 공정관리하듯이 각 부서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일정과 과정, 결과들을 돌아가면서 짚어본다"며 "이제 결과가 나와야하는데, 나왔나? 체크를 한다"고 꼼꼼함을 나타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1년 남짓. 이 구청장은 "새로운 일을 벌리는 것보다 3년간 해놓은 일이 이제 열매를 맺어야 한다"며 "또 큰 일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소확행(작은 확실한 행복)을 챙기는 데 더 집중하려고 한다. 공원 벤치 하나, 가로등 하나 같은 작은 민원들도 소중하게 챙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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