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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이랜드리테일 ‘재무 건전’ 청신호…효과 본 황성윤號 사업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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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3. 20. 06:00

외식사업 반등 성과로 유통부문 총괄
'델리 바이 애슐리' 수익성 개선 눈길
1년 만에 10억 적자서 100억 흑자전환
도심형 아웃렛 상품늘려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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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의 유통 지주사 이랜드리테일의 재무 건전성에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부채는 줄고 자본은 늘고 있어서다. 이랜드리테일 종속회사인 이랜드킴스클럽, 이랜드팜앤푸드 등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황성윤 대표 취임 이후 추진한 사업구조 재편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재편 성과 내는 이랜드리테일
19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9월 취임한 황성윤 대표 주도 아래 유통사업부 전체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황 대표는 2008년 입사해 애슐리 현장 매니저를 시작으로 애슐리 점장 및 전략기획팀장·리미니 브랜드장·외식부문 인사팀장·애슐리BU장 등을 거친 외식업계 전문가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 침체된 외식사업을 반등시킨 공로로 이랜드의 유통 부문 총괄 사령탑을 맡았다. 현재 황 대표가 경영을 맡는 곳은 이랜드리테일(유통), 이랜드킴스클럽(대형마트), 이랜드팜앤푸드(식자재), 이랜드이츠(외식사업) 등 4개 사다. 유통사업군에 더해 외식사업까지 황 대표가 총괄하는 구조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이랜드이츠(이랜드 외식사업 담당)의 애슐리 메뉴를 저가형 즉석조리식품으로 만든 '델리 바이 애슐리' 사업으로, 델리 바이 애슐리를 이랜드킴스클럽에 입점시켰다. 이 결과 2023년 말 1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이랜드킴스클럽은 2024년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핵심 점포 운영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백화점 등 유통매장들이 전략적 위치로 생각하는 1층에 유통형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와 F&B(식음료)브랜드인 프랑제리 베이커리를 전진 배치했다. 2030 소비자와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선호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이 덕분에 NC 부산대점과 NC송파점은 각각 전년대비 20%, 10%씩 매출이 늘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 같은 방식을 올해 10여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가 겸직 중인 식자재 유통기업 이랜드팜앤푸드 실적도 좋다. 이랜드팜앤푸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3년 대비 340% 성장한 80억을 기록했다.

◇부채 낮추고 차입금 줄였다
이랜드리테일은 도심형 아울렛 경쟁력도 강화한다. 이날 NC송파점에 있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PR)' NC픽스를 두 배 이상 키우고 상품매입 규모도 3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NC픽스는 다양한 해외 브랜드 의류를 상시 할인하는 매장이다. 이랜드리테일은 NC픽스 리뉴얼을 통해 전 품목을 50~8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수퍼 프라이스 존'을 신설해 최대 90% 할인된 상품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심형 아웃렛'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업경쟁력이 개선되면서 이랜드리테일의 재무상태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2023년 말 131%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1%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134%에서 1분기만에 20%포인트(P) 넘게 부채비율을 낮췄다.

차입금 규모도 줄어들고 있는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의 금융차입금은 2023년 2조459억원에서 2024년 1조9749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차입구조도 장기화를 추진해 유동성 압박을 줄였다. 이랜드리테일의 장기 차입금 비중은 2023년 37%에서 지난해 74%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옥석이 가려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차입금 감소, 장기차입금 비중 확대 등 재무 안정성을 토대로 외형 성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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