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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품 붕괴로 中 전역 유령 도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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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3. 22. 18:07

벌써 수년째 혼란 상황
주민 없는 유령 도시 속출
베이징 대체할 슝안신구도 텅텅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무분별한 묻지 마 투자와 개발에 의해 초래된 부동산 거품의 붕괴로 중국 전역에 유령 도시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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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성 랑팡(廊坊)시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최근 분양 사기를 당한 주민들이 자신들의 돈을 돌려달라는 시위를 하고 있다. 주변에 짓다 만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지난 세기 말부터 거의 20년 이상의 세월 동안 기세가 아주 등등했다고 해도 좋았다. GDP(국내총생산)의 25% 전후를 책임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지 않나 싶다.

하지만 지난 2021년 하반기에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무려 2조4000억 위안(元·484조8000억 원)으로까지 늘어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채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부동산 산업에 잔뜩 낀 거품의 붕괴로 인한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완커(萬科) 등의 공룡 업체들까지 헝다와 비슷한 처지에 직면하면서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완전히 재앙 상태에 진입하고 말았다. 현재는 중국 경제 전체를 위험으로 몰고갈 우려마저 불러오고 있다. 베이징의 부동산 업자인 친민얼(秦敏爾) 씨가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부동산 산업 전반에 낀 거품이 이처럼 엄청난 줄 몰랐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전체 경제도 망가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우려하는 것은 공연한 호들갑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상황이 진짜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전국에 텅텅 비이 있는 집이 최소 6000만 채, 최대 1억5000만 채에 이른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공사가 중단된 건물을 의미하는 란웨이러우(爛尾樓)와 주민이 거의 없는 유령 도시들의 존재까지 더할 경우 현실은 더욱 참담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구이청(鬼城)으로도 불리는 유령 도시들의 문제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오르도스(鄂爾多斯)시 캉바스(康巴什)구의 케이스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초에는 30만 명을 수용할 신도시 개념으로 건설됐으나 주민은 채 10%도 되지 않는다.

이외에 톈진(天津)의 위자푸(于家堡)금융구, 베이징을 대체할 새 수도로 건설되고 있는 허베이(河北)성의 슝안(雄安)신구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텅텅 비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시간이 가도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산업에 잔뜩 낀 거품의 붕괴가 중국의 전체 경제까지 망가지게 할 만큼 엄청난 폭탄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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