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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2.7조 ‘이통사 톱’ 매직에… KT 김영섭 무르익는 연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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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3. 24. 17:43

주가 2010년 2월 이후 '5만원' 넘어서
취임 1년 반 만에 'AI 체질개선' 성공
소액주주 지지 등 도전 공식화 가능성
KT는 주인이 없는 '소유분산기업'이다. 소유 구조가 여러 주주로 분산돼 CEO 교체기마다 '정치 외풍'이나 '셀프 연임' 등 논란을 겪어왔다. 그룹 내에서도 CEO 선임 또는 연임과 관련해선 대체로 말을 아낀다. 그랬던 KT가 달라졌다. 2023년 8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CEO 이슈가 잠잠하다. 주가가 15년 만에 5만원을 넘어섰고, 시가총액도 13조원을 바라보면서 김 대표의 연임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벌써부터 소액주주 등을 중심으로 연임을 위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단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지난주(19일) 5만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KT 주가가 5만원을 넘은 것은 201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주가 상승 여파에 시가총액도 13조원에 육박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12조7775억원으로, SK텔레콤(12조1786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은 김 대표 취임 이후 두드러졌다. 취임 직후인 2023년 9월 1일, KT 주가와 시가총액은 각각 3만2650원, 8조5253억원이었다. 1년 반 만에 주가는 55.2%, 시가총액은 49.8% 뛰었다.

KT그룹 관계자는 "전임 CEO 체제에서 추진했던 AI 중심의 체질개선 전략을 성공적으로 계승·확대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했고, 조직 슬림화와 저수익 사업 정리 등 경영효율화 작업에도 집중하면서 저평가됐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김 대표 취임 이후 'AICT 기업'을 목표로 AI·클라우드 등에 역량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규모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아끼게 됐다.

기업가치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김 대표의 연임 여부로 쏠린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로, 사실상 올해가 끝이다. 2023년 5개월 넘게 경영공백을 겪다, 같은 해 8월 2차 주주총회를 통해 CEO 선임을 확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짧은 2년 7개월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연임 도전과 관련해 아직까지 별다른 언급이 없지만, 김 대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KT 전체 지분의 50% 이상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은 최근 기업가치 상승세를 앞세워 김 대표가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AICT 전략과 지난해 말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서도 연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업계에선 이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위한 기반이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기존 4명(김용헌·곽우영·이승훈·김성철)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사외이사의 경우 향후 CEO 선임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 연임설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재임 기간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데다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연속성까지 확보하게 되면 연임 기반은 거의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며 "외부 평가도 긍정적이어서 하반기 연임 의지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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