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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도 위협… 의성선 진화헬기 추락으로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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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3. 26. 18:13

2만3000여명 주민 학교 등 긴급 대피
당국 "산불 영향구역 추산조차 어려워"
의성 산불 진화하던 헬기 추락
26일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야산에 산불 진화용 헬기가 추락해 기체와 잔해가 흩어져 있다. /연합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맹렬한 기세를 떨치고 있다. 산림당국의 진화 노력에도 강풍 및 건조한 날씨에 산불이 확산하면서 산불진화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당국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인 산불지역은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언양 등 6곳으로, 산림 1만7534㏊가 산불영향구역 내에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의성·안동으로, 이 지역 산림 1만5158㏊가 산불영향구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날 진화 헬기 128대와 진화 인력 4918명, 차량장비 558대를 투입해 주요 시설과 인구 밀집 지역 중심으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전날 오후부터 초속 27m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주변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주변 지방자치단체로 번졌다. 산림 당국은 "항공 촬영만으로도 영향을 받은 지역이 방대해 현재로선 산불 영향 구역을 추산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의성 2975명, 안동 6937명, 청송 1만391명, 영양 980명, 영덕 2208명 등 2만3000여명의 주민이 체육관이나 인근 학교 등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진화에 힘쓰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40년 베테랑 헬기 조종사로 알려진 A씨는 전날 오후부터 진화 작업을 벌이던 중 이날 다시 투입됐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헬기가 짙은 연기에 가려진 전신주를 미처 보지 못하고 선에 걸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사고 현장을 본 목격자는 "헬기가 공중 진화 작업 중 전신주 선에 걸려 땅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바닷가 마을 덮친 산불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 마을이 산불에 폐허가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덕에서는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연합
산불은 비화돼 인명 피해도 불러오고 있다. 사망자들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고, 산불확산으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에서 발생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영덕읍 매정리 한 요양원 직원과 입소자가 차를 타고 산불을 대피하던 중 차가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했다. 이 사고로 차량 탑승자 6명 중 3명이 숨졌다. 이와 함께 7번 국도에서 버스 1대와 승용차 2대가 탔고 지품정수장이 탔다.

영덕정수장 전기도 끊겼다. 영덕군은 전 지역에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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