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잘 쓰는 것, 변함없는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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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에 따르면 이날 고운사 현장을 주지 등윤스님과 함께 둘러본 성파스님은 화마를 피한 대웅전을 찾아 불자들을 만나 한명 한명 손을 잡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성파스님은 "협심해서 부처님 도량을 잘 복원하고, 수행을 잘하고 (사찰도) 잘 지켜 나가도록 하자"고 격려했다.
성파스님은 이번 산불 사태를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그는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인 이른바 수(水)·화(火)·금(金)·목(木)·토(土), 즉 오행이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도 지나치면 마(魔)로 변한다"고 언급했다.
성파스님은 불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서 북받치는 화, 즉 심화(心火)의 위험성도 깨달으라고 당부했다.
스님은 "심화는 (인간의) 몸만 망가뜨리는 게 아니라 생물도 자연도 온갖 것을 다 망가뜨린다"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마음을 잘 다스리려 더 큰 피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불교에선 마음이 부처라 한다. 마음을 잘 쓰는 것은 과거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다. 변함없는 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화재로 잃은 것이 너무 많지만, 얻을 것이 있다면 '심화를 잘 다스려야 된다'는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산불 피해 주민들과 순직하신 소방공무원을 비롯한 모든 희생자께 깊은 위로를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신도회는 "전국의 모든 불자들의 마음을 모아 피해 수습과 복구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긴급 모금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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