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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SUV 경계 허문 크라운… HEV로 연비도 꽉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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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4. 06. 17:33

[시승기] 토요타 크라운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편리한 조작
가속 주행 정숙성 탁월·승차감도 굿
복합연비 ℓ당 11㎞, 실주행은 15㎞/ℓ
해치 형태 트렁크로 큰 짐도 쉽게 실어
토요타 크라운은 지난 반세기 동안 토요타 세단의 역사를 이끌어 온 대표적 모델이다. 지난 1955년 1세대 출시 이후 16세대까지 거치며 70년 동안 크라운만의 독보적 헤리티지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크라운은 세단이면서도 SUV와의 경계를 허물며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디자인 변화가 가장 눈에 띄지만, 실제 운전석에 앉아 도로 위에서 경험해 보니 그 변화의 의미가 더욱 와닿았다.

차를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기존 크라운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한눈에 봐도 안정적이고 당당한 느낌이 들었다.

시트 포지션은 약간 높은 편이라 주행 중에도 주변 시야 확보가 수월했고,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직관적으로 배치되어 조작이 편리했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성이었다. 출발할 때는 전기 모터가 먼저 반응하면서 놀랍도록 조용했다.

페달을 부드럽게 밟아 속도를 올려도 거의 소음이 없었고, 부드러운 승차감 덕분에 마치 프리미엄 전기차를 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속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자연스럽게 전환된 이후 345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내뿜으며 예상보다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터보 엔진 특유의 경쾌한 반응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토요타 크라운은 2.4ℓ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 외에도 엔진 개입을 최소화해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성을 추구한 2.5ℓ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선택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시에도 차체가 매우 안정적이었다. 직진 주행 중에는 부드럽게 노면을 흡수해 편안했지만, 코너에서는 차체가 단단하게 잡히며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서스펜션도 흥미로웠다. 노면이 좋은 도로에서는 고급 세단처럼 조용하고 부드러웠지만,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는 적당한 탄력을 유지하며 불쾌한 충격을 최소화했다. '편안함'과 '스포티함'이라는 두 요소를 균형 있게 조율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했다. 11개의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고급 오디오 시스템답게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선사했다.

시승한 모델이 고성능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었음에도,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1㎞ 였지만, 실제 주행한 이후 확인한 연비는 약 15㎞/ℓ에 달했다. 도심에서는 전기 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연료 소모를 줄여주었고, 고속도로에서는 엔진과 모터가 효율적으로 협력해 연비를 유지했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했다. 패스트백 디자인 덕분에 해치 형태로 트렁크가 열려, 부피가 큰 짐도 쉽게 실을 수 있었다.

토요타 크라운을 직접 타보니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적절히 조합한 설계와 정숙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첨단기능까지 더해지는 등 왜 크라운이 70년 동안 토요타 플래그십 세단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는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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