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두산, 피지컬 AI 생태계 선점 나선다…전담 조직 신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13010005235

글자크기

닫기

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5. 13. 09:33

두산_스탠포드 대학 HAI 연구소 산학협력 서약식 사진_20250425
지난달 25일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산학협력 협약식에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과 제임스 랜데이 스탠포드 대학 HAI 연구소 공동연구소장(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두산
두산이 산업현장에 쓰이는 기계 및 로봇의 지능화, 피지컬AI(Physical AI) 주도에 나선다. AI를 탑재한 로봇 등 개발을 위한 전문 조직을 신설해 협력·투자를 전담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3일 두산은 지주부문 산하에 PAI랩(Physical AI Lab)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로봇, 건설기계, 발전기기 등 핵심 비즈니스의 하드웨어 지능화를 이끈다.

피지컬 AI는 기계나 로봇 등 실물 하드웨어에 AI를 적용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행동까지 수행하는 기술이다. 미래 산업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꼽힌다.

이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선 해당 기업의 전문 지식과 경험이 필수적이다. 두산은 현재 영위하고 있는 주요 비즈니스 관련 피지컬 AI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사업 추진을 통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선점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에 피지컬 AI를 접목하게 되면 기존 단순 반복작업 보조장비 개념에서 고도의 인지, 판단, 상호작용 등을 바탕으로 비정형 작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미국 정보기술 박람회 CES 등을 통해 자율주행 콘셉트 제품을 발표하며 무인화·자동화 비전을 제시해왔다. 향후 피지컬 AI를 통해 자율주행 수준을 뛰어넘어 기계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자율작업 모델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발전기기 부문에도 피지컬 AI 적용을 도모하고 있다. 발전소 내 주요 기기들이 상호작용 하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에너지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이러한 피지컬 AI 추진을 위해 지난달 25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휴먼 센터드 AI 연구소(HAI)와 산학 협력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제임스 랜데이(James Landay) HAI 공동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스탠포드 대학은 AI 분야에서 전세계 최고수준의 대학 중 하나로, HAI는 'AI를 통한 인간 삶의 개선'을 목표로 2019년 설립됐다. 두산은 HAI가 산학협력을 맺은 글로벌 기업 중 최초의 산업재 기업이다.

양측은 피지컬 AI 관련 다양한 협력연구 및 인적교류를 통해 기술 협력과 지식 전수를 진행한다. 또한 두산은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 분야의 우수한 글로벌 인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채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두산은 AI 관련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력 및 투자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등 각 사는 현재 관련 스타트업 및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PAI Lab은 장기적 기술우위 확보를 목표로 선행기술 스타트업 발굴과 전략적 투자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 지원하게 된다. 특히 로보틱스, 제어, 센서 융합, 시뮬레이션 등 피지컬 AI 구현에 핵심이 되는 영역에 집중해 그룹 전반의 기술 내재화와 생태계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PAI Lab을 이끌어갈 리더로, 글로벌 AI 학계·업계 내 구루(guru)급 인재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PAI Lab 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각사 사업영역과 관련 있는 피지컬 AI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과 포트폴리오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