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공격에 러 핵무기 3대 축 중 전략폭격기 등 41대 파괴
러, 3년 3개월 전쟁 사망자 25만명 추정,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사망자의 5배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푸틴과 1시간 15분간 전화 통화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최근 공군기지 공격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
|
우크라 드론 117대 공격에 러 핵무기 3대 축 중 하나 전략 폭격기 등 41대 파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군용 비행장 공격 주제를 꽤 길게 다뤘다고 확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한 우리의 평가를 듣는 것이 매우 유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튀르키예 이스탄불 2차 협상 전날인 1일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 있는 벨라야, 노르웨이 국경 인근 무르만스크의 올레냐 등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을 드론 117대로 공격해 A-50 조기경보기·투폴레프(Tu)-95 및 Tu-160 전략 폭격기·Tu-22 초음속 제트 폭격기·An-12 및 Ⅱ-78 군용 화물기 등 41대를 파손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최소 8기의 Tu-95 폭격기 등 최소 13대가 파괴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A-50 조기경보기 2대가 파손됐다고 했는데,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A-50은 7대뿐으로 추정되고, 1대당 가격은 2억3500만파운드(4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러시아와 미국의 전 세계 핵무기의 약 88%를 보유하고 있고, 각각 전략 폭격기·지상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 3가지 핵 공격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
아울러 푸틴은 이날 화상으로 주재한 정부 회의에서 1일 러시아 접경지 브랸스크와 쿠르스크의 교량이 폭발로 붕괴해 수십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평화 협상을 방해하기 위해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한 우크라이나의 테러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이날 지난달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과 처음으로 통화하면서도 이 사건을 '국제법상 명백한 테러'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도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민간 시설을 고의로 공격함으로써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을 방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2일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항복 문서와 다름없는 제안을 해 휴전 및 종전에 대한 푸틴의 의지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제안'은 크림반도·돈바스·신러시아(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미콜라이프·드니프로·오데사)에 대한 국제적인 러시아 영토 인정 △ 우크라이나의 군사동맹 및 연합 미가입 서약, 우크라이나 영토 내 제3국 군사활동 및 외국 군대·군사기지·군사 인프라 배치 금지 △ 군대·무기·군사장비 등 우크라이나 군사력에 대한 상한선 설정 등이 포함됐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
이에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제18차 제재안을 준비하면서 미국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미국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과 만나 "푸틴이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유럽과 미국이 동시에 제재를 부과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최근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코네티컷)과 러시아산 원유와 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5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대러 제재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아울러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방공 부문 등에 대한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청했다고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 러, 3년 3개월 전쟁 사망자 25만명 추정,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사망자의 5배
전쟁 발발 3년 3개월이 넘어가면서 러시아 측의 인명 피해도 막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3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의 문제'라는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누적 사상사 수가 95만명을 상회해 이번 여름까지 1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추산했다. 하루 평균 사상자 수는 올해 5월 기준 1209명으로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 1570명보다는 적지만, 최대 500명대였던 2022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 남성 초과 사망률과 지난 1년간 러시아 작전 강도 등을 고려하면 사망자 수는 약 25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소련 시대 한국전쟁(1950~1953년 120명)·헝가리 침공(1956년 669명)·아프가니스탄 침공(1979∼1989년), 러시아의 체첸 분쟁(1994~1996년·1999~20009년 1만2000~2만5000명)·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1차 침략(2014~2022년 6000~7000명)·시리아 내전(2015~2025년 264명) 등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관여한 전쟁 사망자 수의 5배에 달한다.
우크라이나군의 사상자 수는 사망자 6만~10만명 등 약 40만명으로 추산된다.
CSIS는 러시아가 전쟁 승리의 희망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에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