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주민 맞춤형 폭염 보호 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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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종로구에 따르면,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전날 창신동과 돈의동 쪽방 지역을 찾아 무더위쉼터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불편사항과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창신동과 돈의동에는 지난 1일 기준 각각 185명, 497명이 거주하고 있다.
구는 폭염 기간 쪽방 주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보호 대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고령자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건강취약자 40명을 대상으로 방문 간호사가 매일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응급상황 발생 시에는 보건소,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해 신속하게 지원한다. 처방약 관리, 영양제 지급, 응급 구호품과 생필품도 우선 제공한다.
현장 순찰도 강화했다. 특별대책반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 순찰을,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30분까지 야간 순찰을 하며, 공용 에어컨 가동 여부도 꼼꼼히 살핀다.
쾌적한 생활환경 유지를 위해 방역 활동도 병행한다. 하수구, 골목길, 공동 화장실 등은 격주로 소독하고 살충제를 살포하며, 무더위쉼터는 방역과 냉방기 필터 교체, 내부 청소를 통해 위생 상태를 관리한다.
맞춤형 해충 방제는 오는 10월까지 매월 두 차례 각 가구를 직접 방문해 진행한다. 가구별 상황에 맞는 약제를 사용하고, 예방 수칙을 안내해 자율적인 방제를 유도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하루 1~2회 살수작업을 통해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한다. 해당 작업은 10월 15일까지 이어진다. 혹서기에는 쿨링포그(안개 분사)를 활용해 쪽방 지역의 체감온도를 낮춘다.
야간 무더위에 취약한 주민을 위한 '밤더위 대피소'도 9월 30일까지 확대 운영한다. 대피소는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특별관리 대상자와 에어컨이 없는 쪽방 주민이 우선 이용할 수 있다.
쪽방 공용공간의 에어컨 118대에 대한 전기료도 지원한다. 전기요금은 6~8월 전기료를 월별 평균으로 산정해 최대 3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한다. 이 외에도 쪽방 지역의 화재 취약서을 고려해 경찰서, 소방서 등과 협력해 분기별 순회 점검, 화재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정 구청장은 "생활고에 폭염까지 더해 이중고를 겪는 쪽방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 안전과 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폭염 사각지대 없는 종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