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재배 확대시 활동 비용 등 보조
중개 플랫폼 구축해 거래 편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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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농식품부와 aT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기업·농업 매칭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지 조직이나 식품·외식기업이 생산자와 협업해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생산물 품질 향상 등에 협력하는 활동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규 계약재배를 추진하는 식품·외식기업 또는 산지조직 등도 지원 대상이다. 계약재배는 기업이 필요한 농산물을 수확 전 농가와 계약해 확보하는 방식을 말한다.
aT 관계자는 "식품·외식기업 입장에서 원료 조달은 가장 중요한 현안사항"이라며 "계약재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협력활동을 지원해 농가 생산 안정화 및 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추진 실적을 보면 지난해 6개 기업을 지원해 총 2만3400톤(t) 규모 계약재배를 실현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10억원 규모다. 올해는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계약재배는 최근 빈번한 이상기후로 농산물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과 농가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거론된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소득안정을 도모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성이 높거나 병해충에 강한 신품종 도입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기업은 원활한 원료 조달로 수급 불안정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농식품부와 aT는 올해 5월 '계약재배 정보 플랫폼'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농산물 구매자와 판매자 간 계약재배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 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정보 탐색 △의사타진 △계약체결 등으로 이어지는 계약 전(全) 과정을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홈페이지 계약재배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농업과 기업 간 상생협력 우수사례도 발굴해 관련 모델이 확산되도록 홍보에 나선다. 다음 달 10일까지 농업계와 기업의 협력을 통한 성과 창출 사례를 접수받는다.
우수사례에 뽑힌 기업 또는 제품은 대외 홍보를 지원받고, 선정 이력을 표현할 수 있는 '표시 디자인'도 부여받을 수 있다. 지난해 상생 우수사례 중 하나로 꼽힌 나리찬주식회사 농업법인은 국내 배추농가와 협업해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배추의 경우 계절이나 가격 변동성에 따라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농가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
나리찬은 배추 생산 농가를 육성하고, 영농 규모를 확대해 공급·유통 비용 절감 체계 등을 마련했다. 다양한 농가가 서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협업해 배추 수량이 늘어나고, 품질도 향상됐다. 계약재배 거래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생산체계가 구축되고, 재배농가 소득도 올라 지역 고용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나리찬 관계자는 "농가 상생협력은 유통 비용 절감 및 작업 효율화에 도움이 된다"며 "이 같은 관리체계로 안정적인 수급은 물론 계약한 단가보다 높은 품질의 배추를 확보해 김치 생산량도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재배 활성화는 국산 농산물 활용도를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aT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계약재배 확대를 위한 지원사업 등 노력으로 대상 기업의 국산 원료 구매액은 전년 대비 41.3% 증가했다. 지난 2020~2022년 기준 국내 식품기업의 국산 원료 사용비중이 31%대로 정체된 가운데 나타난 긍정적 변화로 평가된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농업과 식품·외식기업 간 연계강화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도모한다"며 "궁극적으로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aT·아시아투데이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