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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바꾸는 태광산업, 티엘케미칼 해산…속도전 변수는 ‘이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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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2. 17. 17:29

석화 불황 속 수익성 낮은 사업 정리
이지스 인수 놓고 법적대응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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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태광산업과 LG화학 관계자들이 아크릴로니트릴 합작 투자계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태광그룹
태광산업이 종속회사인 티엘케미칼을 해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티엘케미칼은 지난 2021년 태광산업과 LG화학이 아크릴로니트릴(AN) 증설을 위해 만든 합작법인이다. 태광산업이 지분 60%, LG화학이 40%를 들고 있었다. 울산에 합작공장을 마련해 2024년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석유화학 업황이 크게 안 좋아지고 두 회사 모두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여건이어서 이를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태광산업은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수익성이 낮은 부문은 적극 정리하는 등 사업 재편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지체없이 내리고 있다. 사업재편에 대해 애경산업 인수를 마무리하고 남대문 메리어트 인수도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금융 부문의 이지스 자산운용 인수가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전날 티엘케미칼에 대해 사업 미착수 상태가 지속돼 해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티엘케미칼의 자산 총액은 1271억원이다.

이미 관련 작업은 진행 중이었다. 지난달 태광산업은 티엘케미칼 주식 148만주를 491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분율 100%를 만들어 티엘케미칼을 100% 자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으로, 사실상 지분 정리 차원이었다.

그간 합작사에 투자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가 시간이 지난 현재 태광그룹에는 신사업을 확대하는 게 더 중요한 과제가 됐다.

남대문 메리어트 인수는 올 연말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흥국생명이 인수를 추진하던 이지스자산운용이다. 지난 8일 이지스운용 우선협상대상자에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돼 금융 부문 사업 재편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다만 태광 측은 이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보고 있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인수 주체였던 흥국생명은 입장문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는 공정하지도 못했고 투명하지도 않았다"면서 "입찰 과정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금액 조정 과정에서 입찰 금액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11일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 주주 등을 고소한 상태다.

이 외에도 태광은 현재 케이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생태다. 텍사스퍼시픽그룹과 컨소시엄으로 예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로, 투자 금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광산업은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의 인수와 설립을 위해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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