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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동남아 PPS시장 노리는 HDC그룹…“HDC현대EP, 자동차부품 공략에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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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2. 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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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폴리올 직원들이 울산공장에서 공정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HDC그룹의 화학 제조·판매업 계열사 HDC현대EP가 실적 반등을 위해 해외 영토를 본격 확장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자동차 부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매출 확대 및 미래 신사업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 회사의 내년도 사업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EP는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자회사 HDC폴리올을 통해 일본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통신 및 전기·전자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일본 테이진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PPS는 자동차 엔진룸의 부품, 고성능 필름 등 높은 온도에도 사용할 수 있는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소재다. 또한 전기·전자기기, 가전제품, 주택설비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HDC폴리올이 공급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는 현대·기아차, GM, 포드 등이 있다.

HDC폴리올은 독자 기술의 친환경 PPS 공법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시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최대 무기는 친환경 PPS '에코트란'이다. 에코트란은 SK케미칼이 8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개발한 친환경 무염소 제품으로 2012년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다.

친환경 PPS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HDC그룹이 HDC현대EP를 통해 2021년 SK케미칼의 PPS 사업을 385억원에 양수하면서부터다. 당시 HDC현대EP는 해당 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HDC폴리올을 설립하고 해당 법인의 지분 80%+1주를 취득했다. 나머지 지분은 SK케미칼이 보유 중이다. 이후 2022년 수소·전기차 시장 공략을 천명했다.

당시 HDC폴리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등에서 사용되는 PPS는 일반 자동차의 2~5배"라며 "친환경적 생산방식으로 차별화된 고기능 소재에 컴파운드 기술을 더해 국내를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해 투자에도 나선다. 현재 HDC폴리올이 적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지만, HDC그룹은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HDC현대EP는 최근 HDC폴리올에 약 1년간 운영자금 용도로 207억원을 대여했다. 이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대여금 만기 연장 이외에도 일부는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설비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HDC폴리올 결손금(407억원)을 해소하기 위해 에코트란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이후 결손금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재무적인 노력도 병행한다. 차입금 상환스케줄 조정, 인력재배치 등을 통해 영업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중국 상무부가 한국산 PPS 반덤핑 관세 재심사에 착수하며 당분간 기존 관세율(32.7%)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HDC현대EP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HDC폴리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약 25%에 불과한데다, 별도의 프로세스를 구축한 상태여서 중국 수출에는 문제없기 때문이다. 애초 지난해 HDC폴리올의 매출(298억원)은 HDC현대EP의 연결기준 매출(9906억원)의 3%에 불과한 상태다. 관세율이 유지된다고 해도 HDC현대EP엔 타격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HDC그룹 관계자는 "HDC폴리올이 공급하는 에코트란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 이상 증가했다"며 "앞으로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며, 2027년에는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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