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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통역’ 리호준 북한 참사, 베트남 하노이서 투병 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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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2. 29. 10:47

리호준
지난 2019년 2월 26일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한 특별열차에서 내리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당시 리호준(파란색 원)이 베트남어 통역을 맡았다/정재훈 기자
2019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어 통역을 맡았던 리호준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참사가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29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투병 중이던 리 참사는 전날 오전 하노이에서 사망했다. 소식통은 "60대의 젊은 나이지만 평소 지병이 있었고 베트남 의료진들의 치료에도 차도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1984년부터 1988년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유학한 리 참사는 북한 내 대표적인 '베트남 통'으로 꼽힌다. 그는 2019년 3월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방문 당시 밀착 수행하며 통역을 맡아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특히 지난 9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직접 영접과 통역을 맡는 등 최근까지도 양국 외교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왔다.

리 참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했던 김명길 대사가 같은 해 4월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 2024년 리승국 신임 대사가 부임하기까지 5년 넘게 공석이었던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직을 대사대리 자격으로 이끌기도 했다.

2024년 리승국 대사가 부임한 이후에도 참사로서 통역과 베트남-북한 관련 중요 업무를 맡아왔다. 베트남 외교가에서는 그의 사망을 두고 "북한과 베트남을 잇는 가교가 사라졌다"며 "양국 관계의 큰 손실"이라는 애도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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