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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이 키운 ‘빚투 버블’…신용융자 폭증 1위는 현대차·알테오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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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2. 05. 17:26

신용잔고 30조…5개 종목이 1/5 차지
신용거래 과열에 증권사 "못 빌려줘"
코스피, 코스닥 급락<YONHAP NO-3762>
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연합뉴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며 '빚투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대형주의 신용잔고가 1년 사이 많게는 500%대의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무분별한 레버리지 투자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가운데 증권사들은 빚투 경로를 틀어막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기준 신용잔고 상위 5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 등 4종목, 코스닥시장에서 알테오젠 1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들 5개 종목의 총 신용잔고는 5조6736억원으로, 1년 전 수치인 1조6974억원과 비교하면 3조9762억원(234.3%)이 증가했다. 같은 날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융자 금액은 30조5398억원이고 전체 개별 종목은 2764개인데, 단 5개 종목이 총 신용잔고의 약 18.6%를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약진이 단연 돋보인다. 1년 전 1386억원이었던 신용잔고가 8501억원으로 불어나며 513.3%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3000억원에서 1조4693억원으로 389.8% 급증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1973억원에서 8475억원으로 329.6% 늘어났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9262억원에서 1조8892억원으로 104.0% 증가하며 신용잔고 절대액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 대장주 알테오젠이 1353억원에서 6175억원으로 356.4% 폭증하며 개인들의 집중적인 신용매수 대상이 됐다.

시장에서는 이런 신용잔고 급증이 급격한 조정의 징조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신용잔고가 빠르게 늘던 시기에는 조정이 뒤따르는 경우가 빈번했다.

지난 2021년 초 국내 증시가 3200선까지 오르며 과열 양상을 보였을 때도 신용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후 급격한 하락장이 찾아왔다. 대형주 중심으로 신용이 몰리면서 투자자 포트폴리오가 특정 종목에 집중되는 현상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넘쳐나는 빚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대형 증권사들은 대출 중단이라는 강수를 뒀다. KB증권은 지난 3일부터 신용융자 잔고가 5억원을 넘어서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신용 매수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이달 3일과 4일부터 증권담보대출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에 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신용을 과도하게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형주라 해도 단기 급등 후에는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레버리지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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