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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미래교실 “AI로 그래프 그리며 ‘수포자’도 흥미 생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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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4. 12. 13. 16:16

'2024년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 개최
내년 AI교과서 도입, 초3 영어·중등수학 등 실제 수업 시연
수학시연
경기 성문고 전병제 수학교사가 AI교과서를 활용해 공통수학2 '함수'수업을 학생들과 함께 시연하고 있다./박지숙 기자
"수학 싫어하는 애들도 AI로 그래프도 그리고, 선생님 피드백을 바로 받아서 흥미로울 것 같아요."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는 내년 3월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수업 시연이 열렸다.

'미래를 그리다, 교육을 새롭게 하다'를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리는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는 AI 디지털교과서관, 미래교실관, 정책홍보관, 사례나눔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날 AI 디지털교과서관에서는 내년 도입되는 초3 영어, 중1 수학·영어, 고1 수학 수업이 시연됐다.
경기 성문고 전병제 교사가 진행한 고1 공통수학2의 '함수' 수업에서 교사가 대시보드로 접속하자, 학생들도 테블릿을 통해 교사가 낸 문제풀이를 실시간으로 풀고 정답을 확인한다. 기존 서책형만으로 수업했던 때 교사가 일일이 돌아다니며 학생이 문제를 푸는지 안 푸는지 확인하였지만 AI교과서로는 대시보드를 통해 뜨는 학생들의 문제풀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수업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틀린문제 역시 빠르게 확인해 피드백을 주었다.

수업 시연에 참가한 경기 성문고 2학년생인 백승우군은 "원래 테블릿 사용이 익숙한데, 태블렛에 본격적으로 교과서 내용이 다 들어가 있으니까 정답 쓰는 것도 편하고 인터넷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평소에 못 그리던 그래프도 정확히 그려볼 수 있어서 확실히 좋다"고 AI교과서 활용 소감을 밝혔다. 백군은 "수학 문제 풀이를 하면 정답을 바로 알 수 있고, 선생님도 학생들이 풀었는지 바로 확인해 피드백을 주셔서 좋다"며 "시간이 지체가 안 되는 장점이 있고, 교과서 책이나 필통 등 잊어버리고 안 가져올 때도 있는데 여기에 다 있으니 편리하다"고 말했다.

백군은 특히 '수포자'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학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보통 직접 쓰는 걸 싫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AI교과서를 통해 그래프도 직접 그리고 직접 수식을 넣으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선생님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흥미를 가질 것 같다"며 "쉽게 포기하지 않고 접근하기 쉬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초3영어
AI교과서를 활용한 초 3 영어 수업 시연에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있더./교육부
다만, 실제 수업 시연에서는 무선인터넷망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대시보드 접속과 수업 페이지 접속에 버퍼링이 발생해 애를 먹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 교사는 "지금 각 시도교육청에서 학교의 와이파이망을 점검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집에서도 인터넷이 느려질 때가 있는데, 수업 중에 인터넷이 느려질 때는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교사의 대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서책도 병행하기 때문에 인터넷이 안 될 경우엔 서책으로 풀 수도 있고, 아이들끼리 모둠 활동을 더 시킬 수도 있다. 방법적으로 교사가 얼마든지 해결법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 교사는 "수학과목은 필기가 필요한데 서책일 때는 교사가 학생들을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다"며 "AI교과서를 통해 아이들의 문제풀이 과정을 볼 수 있고 수준을 확인할 수 있어서 학생들 성취수준에 맞는 문제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교사로서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초3 영어 수업 시연에 나선 서울 경일초 김현아 교사는 AI교과서의 장점에 대해 "기존 영어 교과서의 경우, 대화문이나 노래 등을 책에 담을 수 없어서 영상 저작물이 따로 있는데, AI 교과서에는 이런 모든 콘텐츠를 다 담을 수 있고 교사가 추천하는 워드게임(낱말풀이)이나 AI맞춤학습 등 콘텐츠가 추가돼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 연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깊이 있는 학습과 학생들이 소통하고 참여하는 맞춤 학습이 중요한데, AI 교과서를 통해서는 학생 간 상호작용, 학생과 교사 간 상호 작용 등이 가능하다는 점, 또 교사가 대시보드를 활용해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서 수업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수업과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수학에러
AI교과서 수학 시연에서 인터넷 연결이 지연돼 버퍼링이 발생한 모습/박지숙 기자
그럼에도 실제 내년 3월 학교 수업 현장에서는 인터넷 연결망 문제나 과밀학급에서의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학년인 초등학생의 경우 AI교과서활용에 능숙하지 않아 교사가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하는 등 다소간 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송근현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AI수업 시간표와 학생 수 등을 분석하면 1만2000개 학교 중에서 8000개 학교는 커버가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1기가 이상 필요한 학교는 약 4000개다. 2.1기가, 5기가, 10기가 3개 사용료에 따라서 단계별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10기가망을 까는데는 빠르면 반나절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10기가망은 전국 17개 교육청마다 1개 학교를 대상으로 설치해서 올 한 해에 시범 운영을 해봤다"며 " 장비 교체나 간섭현상, 안정화 작업 때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 소요 등을 분석했는데 큰 무리 없이 준비가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영종 책임교육정책실장은 과밀 학급과 관련해 "현재 기준으로 28명 이상의 학급을 과밀학급이라고 하는데, 우선 선생님 숫자를 늘리는 방안이 있다"며 "다만 중장기 교원수급 계획 상 학생수가 줄어들어 교원 증원이 어려운 문제가 있어 대신 한시적 정원의 기간제 교사를 1만명 이상을 시도 교육청에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날부터 15일까지 '2024년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 및 '2024년 늘봄학교·교육기부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그동안 교육부가 추진한 교육개혁의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미래 교육의 다양한 사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관람객들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미래교실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늘봄학교를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체험교실과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도 접할 수 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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