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MBK, 국가기간산업 인수 추진에 “못하게 해야” 61.8% 동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16010007976

글자크기

닫기

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3. 17. 06:00

CJ바이오부문 인수 밝혀
고려아연 인수에는 '차입매수'…우려 확산
기간산업 인수 반대 목소리 과반 이상
basic_2022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태가 불거진 상황에서도 5조원 규모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 인수에 뛰어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홈플러스 부실 경영으로 금융권과 채권자들, 협력사, 임대업자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에게도 피해가 확산된 상황에서 또다른 이익추구 활동에 대해 여론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특히 국가 기간산업인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는 데에도 홈플러스와 비슷하게 '차입매수'를 활용하는 만큼, 향후 고려아연이 상환 부담을 지게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사모펀드가 국가기간산업을 인수하지 못하게 해야한다는 의견에는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반 대기업의 경우 사과 및 자구 노력과 대외활동 자제 등 사례를 보인 반면, MBK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에도 5조원 규모의 CJ 바이오 사업부 인수와 고려아연 적대적 M&A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73.7%가 부적절하다고 답했고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은 10.3%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16.1% 였다.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을 MBK의 무리한 차입 인수 방식에 있다고 답한 562명 가운데 80.4%(약 452명)가 MBK의 현재 인수 활동을 부적절하다고 봤다. 홈플러스 사태와 MBK의 연관성이 낮다고 응답했던 238명조차 71.1%의 높은 비율로 MBK의 이익 추구 활동은 부적절 해보인다고 답했다.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회생절차에 돌입하며 대주주보다는 물품 대금 납입이 지연되며 협력사, 임대 점주가 피해를 볼 것이란 시각이 나오자 부정적 시각이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용등급 강등 직전까지 발행한 단기사채, 기업어음(CP) 등으로 개인투자자까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금융당국 등은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국가 기간산업 경영에 참여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MBK는 지난해 9월부터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 이 또한 홈플러스와 비슷하게 차입매수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MBK가 지금까지 고려아연 지분 매입에 투입한 1조5600억여원 가운데 75%(1조1775억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대출금이다.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홈플러스 사태와 같이 고려아연에 상당한 상환 부담을 안길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고려아연 임직원들은 MBK가 인수할 경우 이차전지 핵심 소재 기술인 전구체 기술 등이 국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산업부에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산업기술 선정을 신청하고, 기술 보호에 나선 바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가 국가기간산업을 인수·합병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 10명 중 6명 꼴로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가 국가기간산업을 인수합병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61.8%가 '동의한다'고 답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23.2%,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5.0%로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의 무리한 차입 매수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답한 562명 가운데 71.2%(약 400명)가 MBK의 국가기간산업 인수에 제한이 필요하다고 봤다. MBK가 자구책 마련에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본 702명 가운데 72.7%(약 510명)도 이에 공감했다.

또 MBK가 이번 홈플러스 사태 자구책 마련에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702명 가운데는 83.4%(약 586명)가 현재 추진 중인 고려아연 적대적 M&A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고, MBK가 자구책 마련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한 141명 역시도 절반 이상인 54%(76명)가 MBK의 인수 활동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