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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내달 초 총파업 여부 주목···대화 없는 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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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기자

승인 : 2025. 03. 28. 16:43

성과급 규모 두고 지난해부터 갈등
노조, 협의 안되면 8일 총파업···희망퇴직 반감
현대제철 "비상경영 상황"···성과급 회사안 변화 없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노사가 성과급 규모를 두고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노조는 협의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달 8일 전 사업장에서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28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현대제철 5개 지회는 2023년 성과에 기반한 지난해 성과급 규모에 대해 노사 간 협의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달 8일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한다.

총파업에는 인천, 당진, 당진하이스코, 순천, 포항 등 5개 지회와 자회사, 비정규직 노조 등 1만여명 이상이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성과급 규모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1인당 2650만원 수준인 '450%+1000만원' 안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과거와 달리 이번 성과급이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가장 낮고 2023년 경영실적에 기반한 성과급이기에 최근 국내 철강 불황과 연결지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사 이견으로 현대제철은 파업과 직장폐쇄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노조는 부분 파업을 진행해왔으며 사측도 지난달 24일 당진 공장 일부를 직장 폐쇄했다. 지난 13일 재개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도 결렬되면서 지난 26일 당진 지회는 24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노사 모두 여전히 성과급 규모를 두고 입장 변화가 없으며 소통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당진지회 노조 관계자는 "회사와 교섭이나 실무진 접촉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측은 "사측이 제시하는 성과급 규모는 그대로다. 노조와 소통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자동자 소재로 쓰이는 냉연강판 납품은 촉탁직과 사무직 투입, 재고로 차질 없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이 진행하는 희망퇴직을 두고도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다음달 18일까지 전사에서 만 50세 이상 일반직, 연구직 등 노동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정년까지 잔여연봉 50%(최대 3년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노조 관계자는 "미국에는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서 노동자들에게는 희망퇴직 실시와 성과급 축소 등 압박하고 있는 모순적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미국의 전세계 철강 제품 25%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2029년 상업 생산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중국산 철강재 잠식, 미국 관세, 노조 파업 등 위기에 따른 비상경영 조치"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입된 철강재는 877만톤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많다. 중국산 철강재는 국내 철강 업체 제품보다 30%가량 저렴해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50억원으로 전년(6504억원)보다 97.7% 줄었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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