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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관세 25%에 충격파 지속…현대모비스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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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3. 28. 17:55

4월3일부터 車·부품 25% 관세
현대모비스, 현지화 역량 강화
장기화 시 수주 확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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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현대차그룹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를 공식화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충격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다음 달 3일부터 부과됨에 따라 국내 완성차와 부품 업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된 부품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미국 현지 생산 및 조달 역량을 적극 활용해 관세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을 했다.

'25% 관세'는 세단·미니밴 등 수입산 승용차와 경트럭은 물론 엔진·변속기·파워트레인 부품·전기 부품 등 주요 자동차 부품에 적용된다.

지난달부터 예고됐던 수입차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원가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품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미국에 향후 4년간 210억달러 현지 투자 계획을 밝히며 승부수를 걸었다. 현대모비스 역시 그간 지속적으로 미국 내 생산 및 공급망을 강화해온 만큼 관세 부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의 미국 수출 규모는 현재 약 39억달러(약 5조2000억원)로, 이 중 모듈 부문이 20억 달러, A/S 부품 및 기타 핵심 부품이 약 19억 달러를 차지한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전체 매출(약 57조 원) 대비 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관세 부과로 인한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장기화될 시 미국 내 생산 조달 역량을 보유한 현대모비스가 부품 현지화 비율이 저조한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준공식을 갖고 공식 가동을 시작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 현대모비스의 배터리 시스템 및 모듈 공장을 통해 이러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당 공장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생산 거점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SUV 선호도가 높은 북미 시장을 고려해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과 맞춤형 모듈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생산하는 별도의 거점을 HMGMA 인근에 마련해 미국 시장 내 전동화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수주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조만간 발표될 현대차그룹과 GM의 협력 방안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수주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양사가 공동구매를 추진할 경우 미국 내 경쟁력 있는 부품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현대모비스가 주요 공급사로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5% 관세가 공식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업계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현대모비스는 지속적으로 현지화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온 만큼 향후 관세로 인한 타격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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