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스마트폰·TV 등 영업 전문가
수익성 정체 속 영업 경쟁력 강화 기대
|
최근 인사를 통해 생활가전 경영 공백을 메운 인물은 김철기 부사장이다. 전임들과 달리, 영업·마케팅 전문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글로벌 경쟁 확대 등에 따라 DA사업부 수익성이 정체된 만큼 현장 경험이 풍부한 김 부사장을 통해 생활가전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한 부회장의 유고에 따른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DX부문장 직무대행과 품질혁신위원장은 노태문 MX사업부장이, MX사업부에 신설된 COO 보직은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글로벌운영팀장이 각각 맡기로 했다. 한 부회장이 겸직했던 DA사업부장에는 김철기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이 이름을 올렸다.
노 사장이 DX부문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과 달리, 김 부사장은 하마평에 거의 오르지 않은 만큼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DA사업부장으로 용석우 VD사업부장 또는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이 입방아에 오른 데다 김 부사장이 영업·마케팅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라는 시각이 많다.
김 부사장은 삼성자동차로 입사해 부품 기술과 품질 업무 등을 담당했으며, 스마트폰과 가전, TV 등 세트 제품과 관련해 영업 전문성을 겸비한 리더로 평가받는다.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영업혁신팀장,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거쳤다. 삼성전자는 "김 부사장이 풍부한 인사이트와 시장 경험을 통해 DA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안팎에선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염두한 인사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지난해 DA사업부 연간 매출은 25조6000억원으로, DX부문 전체 매출(174조9000억원)의 약 15%를 담당했다. 다만 전세계적인 생활가전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여파 등에 따라 전년(26조원) 대비 매출 하락을 겪은 상태다. 이에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적용한 생활가전 출시와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김 부사장 역시 전임 체제에서의 'AI 가전 대중화' 전략을 계승하는 한편, 글로벌 영업 강화에 보다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이 DX부문 과제로 제시했던 품질 경쟁력 제고와 관련해서도 김 부사장의 경험과 전문성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줄어드는 수요와 달리,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영업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전진배치하는 것이 최근 재계 인사 트렌드"라며 "김 부사장 체제에서 글로벌 점유율 변화 등을 눈여겨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