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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2구역 불꽃 튀는 ‘수주전’…현대건설·삼성물산 물밑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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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5. 04. 15. 06:00

현대건설, 옛날 단지 명칭 상표 등록
삼성물산, 맞춤금융·특화 설계 준비
압구정 2구역 조감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조감도. /서울시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구 대어로 평가를 받고 있는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진행 중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재건축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9월 총회를 갖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70층, 26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 2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주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1월 이한우 대표이사 취임 후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수주를 위해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출원한 것은 대표적이다. 옛날 단지의 명칭을 상표로 등록한 것 역시 드문데 '압구정=현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주택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고 이후 대표 취힘 후 전담팀으로 격상시킨 것도 이번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수주는 현대건설의 주택사업 기조인 △수익성 중심 사업·리스크 관리 집중 △핵심지역 중심 사업성 고려한 선별 수주·우량 사업지 조기 선점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상품 개발 적용·확장 통한 차별화된 주거문화 실현 선도 등에도 부합한다. 이 때문에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 등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오세철 사장의 지시로 정비사업팀 1군을 강남사업소로 집결시켜 조합원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 제안과 특화 설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IT의 접목 등을 통한 차별적인 요소를 총동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와 함께 자사의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한다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번 수주도 놓칠 수 없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개포주공6·7단지,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등 굵직한 사업의 입찰을 모두 포기한 것도 이번 수주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은 지난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 9·11·12차' 3개 단지를 묶어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현재 1924가구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한강 조망권과 함께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현대백화점과 한강공원 등이 도보권에 있는 등 압구정 재건축 사업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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