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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로 거듭나는 미국법인…현대엔지니어링, 태양광으로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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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4. 15. 17:11

북미 텍사스 태양광 개발사업 참여 예정
2027년 상반기 준공 목표…3억 달러 투자
미국선 힐스보로 중심…“차세대 에너지 사업 개발”
“2030년까지 친환경 수주 달성 목표치 4조 1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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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계동 소재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현대엔지니어링의 미국법인 '현대 ENG 아메리카'가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다. 모회사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태양광 사업으로 영역을 본격 확장하며 차세대 에너지분야 전문기업의 역량을 확보해 나가는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 경영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이 2023년 7월 공동 전력구매계약(PPA) 조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북미 텍사스 태양광 개발사업에 참여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는 3억 달러의 개발사업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그룹 내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태양광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엔 현대차그룹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2045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2023년 11월 현대건설과 직접 PPA 계약을 맺으면서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과정에서 2030년까지 국내외 전체 사업 전력의 6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태양광 분야가 핵심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그룹 차원의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북미 및 국내 태양광 개발사업 지분참여, 펀드설정 등 재생에너지 발전 관련 직·간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한 운영사업 진출 및 운영자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핵심 국가는 한국과 미국이다. 한국에선 2021년 현대엔지니어링이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총 99MW 규모의 육상태양광을 건설하는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면, 미국에선 지난해 7월 OCI에너지로부터 연간 총 492GWh의 발전량을 갖춘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본격화했다. 해당 발전소는 미국 기준으로 연간 약 4만 6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데, 상업운전일 목표를 2027년 상반기로 잡은 상태다.

특히 미국 태양광 사업은 힐스보로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HEC 리뉴어블 에너지 아메리카가 최정점에 있고, 산하에 힐스보로 솔라 에너지 홀딩스 등 기업 5곳을 신설하며 미국 태양광 사업에 본격 발을 담근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힐스보로 솔라 프로젝트는 북미·태양광 사업역량 확보 및 시장선도의 발판 마련을 목적으로 양수했다"며 "앞으로 차세대 에너지 관련 사업 개발 및 운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 ENG 아메리카의 순이익은 1417억원(2023년)에서 2111억원(2024년)으로 49.0% 증가했다. 이에 현대 ENG 아메리카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은 70% 안팎에 달한다. 회사가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이유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부터 고효율 초소형모듈원자로(MMR) 등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친환경 플랜트 역량을 강화해 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 구체화 작업에, 장기적으로는 사업아이템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친환경 부문에선 지난해 6월 기준 5246억원의 수주를 확보해 목표 대비 12% 달성했다. 2030년까지 수주 달성 목표치는 4조 1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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