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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범보수·무소속·비명계 뭉칠 ‘反이재명 빅텐트’ 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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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4. 16. 00:01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6·3 대선을 49일 앞두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독주를 견제할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대선 경선후보 등록을 마감했지만 벌써 경선 무용론이 불거지고 있다. 양당 모두 거물급 예비 후보들이 경선룰 등에 반발해 중도 사퇴하면서 김이 빠진 분위기다. 이에 따라 경선 결과보다 오히려 경선 이후 예상되는 여야후보 간 합종연횡에 관심이 쏠린다. 6월 3일 본선에서 자유민주주의 진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범보수·무소속은 물론 민주당 내 비명(非明)계 후보들까지 뭉칠 '반이재명 빅텐트'를 이뤄내야 한다.

범보수 대선후보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반이재명 빅텐트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며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도 보면 노무현-정몽준, 또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같은 게 필요할 수 있다"며 사례까지 들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일부 대선주자들도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 이탈한 대선 후보들까지 끌어안는 '대연정'을 제안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우리 당(국힘)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반이재명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개혁신당뿐 아니라 민주당의 반 이재명 세력도 같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년 동안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계속되다 극단적으로 부딪친 게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며 "필요하다면 연정이나 신(新)탕평책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도 "반명(反明)계와도 이야기를 나눠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민주당 연대론에 무게를 실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을 보이콧한 유승민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이 민주당 경선 불참을 선언한 김부겸 전 총리나 김두관 전 의원과 연대해 '제3지대'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제3후보가 독자 출마하면 이재명 전 대표에게 승리를 안겨줄 게 뻔하다. 유 전 의원이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것과 같은 배신자의 길을 또다시 걷는다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마찬가지다. 나라는 물론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이재명 빅텐트에 합류해야 한다. 민주당 소속임에도 합리적인 성품에다 화합을 강조해 온 김 전 총리나 김 전 의원도 얼마든지 연대가 가능하다. 국민의힘 경선에는 불참했지만 향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합류한다면 빅텐트에 한결 힘이 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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