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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출마·이재명 파기환송…정치 테마주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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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5. 02. 16:31

이재명 파기환송에 관련주 급락하고 한덕수 출마 선언에 5일 연속 상한가
금융당국, 7월까지 특별단속반 운영…"정책적 수혜·펀더멘털 개선 사례 거의 없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한덕수 전 국무총리, 한동훈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한덕수 전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며 테마주들이 급락했다. 반면,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관련 테마주는 출마 선언과 보수 진영 단일화 가능성으로 급등하는 등 정치테마주의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선을 약 한 달 앞두고 앞두고 특별단속반을 확대하는 등 투자자 피해 예방에 나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후보 관련 테마주로 묶인 상지건설 (-15.32%), 오리엔트정공 (-15.36%), 형지글로벌 (-9.47%) 등 주요 종목들이 대법원 판결 직후인 전날 대비 일제히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까지 무죄 판결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으나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결정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졌다.

반면 한덕수 전 총리가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한동훈 후보와의 보수진영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일정실업 (30%), 시공테크 (12%), 아이스크림에듀 (21%) 등이 급등세를 기록했다. 일정실업은 고동수 부회장이 과거 한덕수 전 총리와 함께 규제개혁위원회에서 활동한 인연으로 테마주로 분류돼 최근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는 단일화 기대감으로 인해 관련주 대상(2.3%)이 상승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 관련 테마주인 평화홀딩스는 '경주 김씨'라는 이유만으로 올해 2500원대에서 지난달 8일1만6000원대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내리 하락세로 2일 기준 4500원대를 가리키고 있다.

과거 정치 테마주의 위험성을 드러낸 사례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 관련주인 경남스틸은 후보의 정계 은퇴 발표 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휴맥스홀딩스, 한국선재 등도 이후 동반 급락했다. 안철수 후보 탈락 후에는 휴맥스홀딩스와 보광산업 등이 약세로 돌아서는 등 정치테마주의 위험성이 반복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정치테마주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금융당국 자료에 따르면 정치테마주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말 결산법인 실적 기준 코스피 시장 평균(2조2290억원)의 14.9% 수준인 3317억원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 평균(1214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9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영업이익은 코스피가 36억원시장 평균 (1506억원), 코스닥이 5억원시장 평균 (51억원)에 불과해, 시장 대비 현저히 부실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정치테마주의 과열과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3일 정치테마주 관련 '투자유의 안내'를 발동하며 최근 투자경고 이상 지정된 37종목 중 정치테마주 비중이 78%(29종목)에 달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30일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특별단속반'을 확대 운영한다고 발표하고 이번달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집중 제보기간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조사 대상은 이상 급등 종목, 대주주 대량 매도 종목, 대규모 전환사채(CB) 종목 등이며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통해 제보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포상금은 최대 30억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는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정책적 수혜를 입거나 실질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대부분은 주가가 원상 복귀하거나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낮은 가격까지도 떨어져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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