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부분의 상장기업은 이익 증가의 지속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다. 무엇보다 PBR이 낮은 기업들은 주주환원 재원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지주회사는 자회사와의 중복상장으로 인해 유동성 할인이 불가피한 상황 하에서 상장 모회사 주주와 상장 자회사 주주 간의 이해상충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PBR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비상장회사 가치 상승 및 자체사업의 이익 성장이 지주회사 밸류에이션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
CJ올리브영은 작년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의 건과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 등을 처리했다. 정관변경의 건은 임원직급체계를 변경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며, 자본준비금 감액 건은 자본준비금 중 주식발행초과금에서 25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것이다.
이는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있어야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이익잉여금을 늘리면 자사주 매입한도를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 하에서 올해 4월 CJ올리브영은 한국뷰티파이오니어 보유 지분에 대하여 3년 내 매입 가능한 콜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자사주는 총 22.6%로 늘어났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일련의 과정 등을 살펴보았을 때 향후 CJ올리브영이 상장하기 보다는 합병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외부지분을 모두 회수함으로써 합병 기반을 마련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너 3세들이 동사 지분을 매입하는 승계측면에서도 합병이 상장보다는 세금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이 상장하지 않는다면 중복상장 할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CJ와 CJ올리브영 합병 추진과정에서 합병비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결국에는 합병이후 CJ올리브영 기업가치가 온전하게 반영되면서 CJ의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