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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편의점마저…12년 만에 매출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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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5. 12. 15:07

외형 확장 한계 직면…1분기 수익성도 급감
중대형 점포 확대·PB 강화로 내실 경영 전환
CU 점포 전경
CU 점포 전경/BGF리테일
유통업계에서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편의점 산업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1월과 3월은 일부 품목군에서 매출이 늘었으나 2월에 식품·비식품 전 부문 매출이 하락하면서 전체 실적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기업별로 보면 CU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이 2조165억원으로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30.7% 감소했다. GS25의 매출도 2조123억원으로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6% 급감한 172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수익성 둔화의 배경으로 소비심리 위축, 2월 기상 악화에 따른 물류 차질, 신규 출점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을 꼽는다. 여기에 수년간 이어진 출점 경쟁까지 겹치며 외형 확장 중심의 성장 전략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GS25
GS25 점포 전경/GS리테일
실제로 지난해 기준 국내 주요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만4852개를 넘어선 상태다. 과도한 출점이 시장 포화를 초래한 가운데 업계는 최근 수익성과 내실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CU는 중대형 매장 확대에 주력하며 지난해 신규 점포 중 25평(약 83㎡) 이상 매장 비중을 22.5%까지 끌어올렸다. GS25도 같은 기간 평균 출점 면적을 22평(약 73.6㎡)에서 34평(약 83.2㎡)로 키웠고, 상권 경쟁력이 낮은 노후 점포는 우량 입지로 이전하는 재정비 전략을 병행 중이다.

이와 함께 자체 브랜드(PB) 상품 확대, 건강 트렌드에 맞춘 기능성 상품 개발, 차별화된 카테고리 운영 등을 통해 점포당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질적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산업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는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특화 매장·상품 차별화·소비자 접점 확대 등을 통해 회복 모멘텀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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