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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택에 화력 모으는 반도그룹…손익분기점 맞출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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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5. 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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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그룹이 권홍사 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인 미국 주택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지만, 현지 100% 자회사인 반두스 홀딩스의 부채비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룹과 계열사들이 반두스 홀딩스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바 있지만 성과를 낼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반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권 회장이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맨하튼에 이어 미국 전역으로 영토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적자 지속과 높은 부채비율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반도그룹에 따르면 반두스 홀딩스가 반도종합건설의 지분법 적용을 받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순손실은 9억원에서 181억원으로 20배 커졌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927.4%로 치솟았다.

2019년은 미국 진입 단계여서 대규모 투자는 이뤄지지 않아 부채비율은 낮았다. 이후 반도종합건설이 반두스 홀딩스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공동주택 1차에 이어 2·3차 개발사업, 뉴욕 맨하튼에서 주상복합·리테일몰 사업을 추진하는 등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 반도종합건설은 최근 캘리포니아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반도 델라 2 LCC' 및 '반도 델라 3 LCC'에 각 85억원, 612억원을 채무보증을 했다. 또한 최근 한 달간 반도건설로부터 차입을 통해 63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차입으로 반도종합건설은 반도건설로부터 차입한 총금액은 118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두스 홀딩스엔 1580억원(2024년 말 기준)을 대여해줬다.

반도종합건설의 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최근부터다. 최근 4년(2021~2024년)간 반도종합건설의 자금거래를 보면 장기대여금이 296억원(2021년)에서 1583억원(2024년)으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동안 총부채도 441억원에서 1419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2022년엔 장기차입금이 없었는데, 지난해엔 649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사업으로 인해 부채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고려해봐야 할 부분은 손익분기점이다. 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임대' 형태로 운영할 계획인데, 앞으로도 현지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최근 채무보증 등은 미국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것이며, 공사에 필요한 자금이 발생될 경우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사업이 어려워질 경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반도건설 등에 재무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반도종합건설이 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미국 주택사업에 투자하고 있어서다.

반도 델라 2·3 LCC는 반도종합건설의 100% 자회사인 반두스 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데, 반도그룹은 2차인 '더 보라 3020'의 경우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시공은 반두스홀딩스 100% 자회사인 페닌슐라이앤씨가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엔 맨하튼 사업을 진행하면서, 반도 Geny(제니) LLC, 반도 Geny 2 LLC를 통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룹이 이 같이 미국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권 회장은 과거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지낼 당시부터 미국 친환경인증(LEED) 연수단을 꾸리는 등 미국 진출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왔다.

지난해 6월 뉴욕 맨해튼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할 당시 권 회장은 "LA 프로젝트 성공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뉴욕 맨해튼 최중심 미드타운을 시작으로 다른 미국 내 주요 거점에서도 한국 건축 기술을 선보이겠다"며 지속적인 영토 확장을 시사했다. 해외에서 K-주택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것이 권 회장의 목표다.

실제로도 영토 확장에 의욕적이다. 미국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해 달라는 제안이 들어와서 검토 중이다. 초기 성과도 있다. 그룹이 LA에서 첫 번째로 선보인 임대주택 'The BORA(더 보라) 3170'의 입주율이 100%(4월 기준)로 집계됐다.

다만 그룹은 미국 사업 손익분기점의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이제 미국에 진출하며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손익분기점은 좀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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