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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한화, 주요 그룹사에 김동관 측근 전진 배치…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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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5. 20. 06:00

에어로·솔루션 등 태양광 인연 중용
큐셀부문에 박승덕…실적회복 기대
친정 체제 구축·안정적 성장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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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사실상 차기 총수로 자리매김하면서, 함께할 핵심 인사 구성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현재 이사로 이름을 올린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오션, 한화임팩트 등 주요 계열사에 측근들을 배치한 것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자신이 처음 주도한 태양광 사업과 인연이 깊은 인물들을 중용하고 있다. 이는 그가 2012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태양광 분야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한 것과 무관치 않다.

가장 최근에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로 박승덕 사장이 선임됐다. 그는 태양광 사업 초기부터 김 부회장과 함께해온 인물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큐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주요 보직에 발탁됐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이구영 한화파워시스템 대표, 문경원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김승연 회장의 지분 증여가 완료된 이후, 김 부회장은 '친정 체제' 구축을 위한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한화에너지 상장 등 주요 과제들이 이에 해당한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이들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 측 핵심 인물들이 계열사 요직에 속속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그룹 2인자로 불렸던 금춘수 수석부회장이 퇴진한 뒤, 경영 체제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16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정기 인사에 앞서 박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임자가 재임 1년을 채우지 못한 시점에서의 교체다. 박 사장은 한화솔라원 시절부터 태양광 사업에 참여해 김 부회장의 신뢰를 받아온 인물로, 최근까지 전략부문을 맡으며 REC실리콘 인수 등을 마무리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화학과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이에 김 부회장은 처음부터 손발을 맞춰온 박 사장에게 큐셀부문 경영을 맡기며 실적 회복과 성장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 선임에 앞서서 김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측근들을 대거 배치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희철 사장이다. 태양광 사업과 에너지 사업 초창기부터 김 부회장과 함께한데다, 한화종합화학·큐셀·에너지 모두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오래 신뢰관계를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구영 한화파워시스템 대표 또한 한화큐셀 인수부터 김 부회장과 함께한 인물로 측근으로 분류된다. 한화파워시스템이 무탄소 선박 개발 등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만큼 조선업 글로벌 확장도 함께 주도해 나가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던 바 있다.

한화케미칼 시절 전략 부문에서 손발을 맞춘 문경원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김 부회장을 보좌해 에너지 사업 재편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지분 50%를 보유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 회사다. 조만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방산 부문에서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김 부회장과 오래 합을 맞추고 있다. 손 대표는한화 화학부문부터 테크윈, 지상방산 등을 거치며 그룹 방산 사업에 정통한 인물인 만큼 김 부회장의 확실한 믿음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 대표까지 겸직하면서 방산업 전반을 총괄하게 됐고, 올해는 유상증자 등으로 방산업 역량 강화를 주도해 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계열사 사장단 외에도 김 부회장을 보좌하는 주요 역할을 맡은 인물로는 전태원 ㈜한화 전략실장이 꼽힌다. 지난 2023년 신사업 투자를 주도하는 한화퓨처프루프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미국에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부회장과는 와튼스쿨에서부터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지난 2019년 한화그룹에 복귀하며 줄곧 핵심 참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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